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7일 발표한 '주요국 첨단산업별 대표기업 지원정책 비교' 보고서에서 미국과 중국, 일본은 경제안보 측면에서 반도체와 이차전지에 대한 정책 지원을 강화하고 있지만 한국의 지원 수준은 매우 미흡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반도체 자급률을 70%까지 높이기 위해 2023년부터 대표 기업 SMIC에 2억7000만달러의 보조금 지급을 시작했다.
일본 정부는 반도체 산업 재부흥을 목적으로 연합 반도체 기업인 라피더스 설립에 63억달러의 보조금을 투입했고, 추가 지원 방안까지 고려 중이다.
이차전지 분야에서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전기차 시장 보호로 대응 중이다.
이차전지 분야에서 뚜렷한 대표기업이 없는 미국은 IRA를 통해 부품의 최소 50% 이상이 북미 지역에서 생산·조립된 경우 등에만 보조금을 지급한다.
중국 정부는 1990년 제8차 5개년 계획에 따라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인 CATL에 2011년 설립 당시부터 지원하고 있고, 최근 보조금 지급 범위를 전고체 배터리 연구개발로 확대했다.
일본도 이차전지 관련, 도요타에 8억5000만달러 규모의 연구개발 보조금 지급을 결정했다.
반면 한국은 반도체와 이차전지 산업에 대한 보조금이 전혀 없고, 결국 이는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한경협의 지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21년 30.2%, 2022년 23.7%, 2023년 23.1%로 2년 새 7.1%포인트 떨어졌다.
한경협은 다른 국가의 전략적 투자로 한국이 경쟁력을 잃은 디스플레이 산업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에서도 중국의 대규모 보조금과 투자 앞에 위태로운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2023년에 중국 대표 LCD와 OLED 생산업체인 BOE에 4억2000만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한 바 있다.
한경협은 첨단산업의 가격경쟁력과 기술력 확보에는 보조금 정책이 효과적이라며 한국도 미국이 시행 중인 직접 환급제도를 실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스웨이 이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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