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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韓 국채, 내년 11월 '선진클럽' 진입···80조 유입에 재정운용 숨통(종합)

증권 증권일반

韓 국채, 내년 11월 '선진클럽' 진입···80조 유입에 재정운용 숨통(종합)

등록 2024.10.09 10:48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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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지수가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표시되어 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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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5.3포인트(0.21%) 내린 2,575.5로, 코스닥은 전장 대비 6.47포인트(0.88%) 내린 725.28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6.5포인트(0.48%) 내린 1,335.7로 장마감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증시지수가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표시되어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5.3포인트(0.21%) 내린 2,575.5로, 코스닥은 전장 대비 6.47포인트(0.88%) 내린 725.28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6.5포인트(0.48%) 내린 1,335.7로 장마감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우리나라가 3대 글로벌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성공했다. 선진 금융시장으로서의 지위를 인정받은 셈인데, 향후 채권시장에 80조원대 자금이 유임됨에 따라 재정정책 운용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8일(현지시간) 채권국가분류 반기리뷰에서 한국을 WGBI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실제 지수 반영 시점은 내년 11월이다. 약 1년간 유예기간을 거친다.

세계국채지수는 블룸버그-바클레이스 글로벌 국채지수(BBGA), JP모건 신흥국국채지수(GBI-EM)와 함께 전세계 기관투자자가 추종하는 채권지수다. 미국·영국·캐나다·독일·프랑스·일본 등이 포함돼있고, 추종 자금이 3조달러(약 4035조원)에 이를뿐 아니라 주요 연기금 등 글로벌 투자자의 신뢰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따라서 한국이 WGBI에 편입됐다는 것은 한국 국채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평가와 신뢰도도 높아졌다는 의미라는 게 전반적인 시선이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3대 채권지수 중 BBGA를 포함한 두 개 지수에 이름을 올렸다.

시장 안팎에선 WGBI 편입이 재정 운용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WGBI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이 2.2% 정도로 추정되는데, 이를 고려했을 때 최소 70조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정부의 연간 국고채 순발행 규모와도 비슷한 수준이다. 정부는 내년 201조3000억원의 국고채를 발행한다. 그 중 83조7000억원이 순발행이다. 대규모 자금 유입으로 금리가 낮아지면 정부 입장에선 조달비용을 줄일 수 있다.

기업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금리를 기반으로 하는 회사채 금리가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는 만큼 자금 조달비용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고채 투자를 위한 원화 수요가 늘면 외환시장 수급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점쳐진다.

정부는 그간 시장 접근성을 끌어올림으로써 WGBI 편입에 신경을 기울였다.

세부적으로 올해 6월 국채통합계좌가 개통됐고, 7월부터는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거래 마감시간을 익일 오전 2시로 연장했다. 작년엔 외국인의 국채투자 비과세, 외국인 투자자등록제(IRC) 폐지 등도 이뤄졌다.

외신도 이러한 노력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이 지수 편입으로 수백억 달러 규모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수개월간 공식 캠페인을 벌이고 금융시장 인프라를 점검하는 등의 시도에 주목했다.

우리 시장에서도 기대감이 감지된다. 내년 역대 최대 규모 국고채 발행을 앞두고 가중되던 채권 약세 압력이 줄어들지 않겠냐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통상 국고채 발행이 증가하면 시장에서는 듀레이션이 긴 장기물 소화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데, WGBI 편입으로 외국인의 장기물 수요가 확대되면 그 부담이 줄어들 것이란 의미다.

이와 관련 기획재정부 측은 "그간 제도개선과 시장발달, 우리나라 거시경제 펀더멘탈에 대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신뢰를 보내온 결과"라며 "지수에 잘 안착하도록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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