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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건설업계, 곳간 사수 '집중'···10대社 절반 '재무통' CEO가 이끈다

부동산 건설사

건설업계, 곳간 사수 '집중'···10대社 절반 '재무통' CEO가 이끈다

등록 2024.12.09 16:40

수정 2024.12.09 17:03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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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중 7곳 대표이사 교체수장 교체 키워드는 '재무 안전성'건설 불황 장기화에 위기 정면 돌파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左),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김형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진=각 사 제공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左),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김형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진=각 사 제공

건설경기 침체가 길어지자 주요 건설사들이 잇따라 최고경영자(CEO)들을 교체하고 있다. 특히 새 수장 자리에 재무전문가를 선임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10대 건설사 절반 이상이 CEO 교체를 단행했다. 현대건설·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DL이앤씨·SK에코플랜트·HDC현대산업개발 등이다.

올해 인사의 특이점은 건설사 다수가 '재무통'을 새 얼굴로 내세웠다. 이는 건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회사의 재무 안정성을 챙기면서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는 이에 정통한 인물들을 전면 배치함으로써 불황을 타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SK에코플랜트는 지난 7월 김형근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김 대표는 1997년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유공에 입사한 후 주로 재무관리와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부문에서 활약했다. 2016년 SK주식회사 재무1실장을 거친 뒤 2020년 SK에어가스 대표로 경영을 도맡았다. 이후 2021년 SK주식회사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부문장, 2023년 SK E&S 재무부문장 등을 거쳤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주우정 기아 재경 본부장을 새 사장으로 내정했다. 주 사장은 현대차그룹 내 대표적 재무 전문가 꼽힌다. 그는 기아 창사 이래 최고 실적 달성에 기여한 핵심 인물이다. 주 대표 체제를 통해 현대엔지니어링은 전년 대비 21% 감소한 영업이익 등 부진한 실적 부진 타개를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그룹 내 손꼽히는 '재무통' 정경구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하면서 사장 승진 발령했다. 정 대표는 2018년에 HDC현대산업개발 경영기획본부장, 2020년부터는 최고재무책임자(CFO) 대표를 맡은 바 있다. 이후 2022년부터 지주사인 HDC 대표로 그룹의 신사업 및 M&A를 이끌다가 3년 만에 HDC현대산업개발에 돌아왔다.

롯데건설의 경우 박현철 대표 유임이 확정됐다. 박 대표는 그룹 대표 '재무통'으로 꼽힌다. 그는 1960년생으로 경북대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롯데건설에 입사했다. 1999년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롯데정책본부로 옮겨 조정실과 운영실을 거쳤고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을 맡으면서 그룹 전반의 재무리스크를 관리해 왔다.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는 인사 전이지만 연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전 대표는 뛰어난 재무 관리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 대표는 포스코그룹에서 전략기획본부장 및 전략기획 총괄 등을 역임한 '재무통'으로 2018년부터 5년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재무통들을 대표이사에 선임한데는 경영 전반을 둘러싼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공격적 경영보다는 내실을 다져 안정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현대건설과 DL이앤씨는 올해 대표이사에 주택전문가를 선임하면서 위기대응에 나선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15일 이한우 주택사업본부장(전무)을 부사장 승진 발령하며 새 대표로 내정했다. 이 내정자는 1970년생으로 2018년 주택지원실장, 이듬해엔 건축주택지원실장 상무를 맡았다. 이후 2021년엔 전략기업사업부장을 거친 뒤 2022년 말에 전무로 승진해 주택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DL이앤씨의 새 대표는 지난 8월 박상신 주택사업본부장이 취임했다. DL이앤씨가 건설사 출신 대표를 세운 건 지난 2021년 대림산업에서 분사 이후 처음이다. 박 대표는 대림산업 대표 시절 사업 구조와 조직 문화 혁신을 주도하며 실적을 크게 올린 바 있다. 특히 2019년 사상 최대인 1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빅3'에 올랐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은 지난 4일 정기 임원인사에서 유임이 확정됐다. 삼성물산은 별도 사장단 인사를 내지 않았다. 오 대표 체제에서 삼성물산은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 5.7%를 기록하면서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GS건설과 대우건설은 오너 일가의 책임경영 체제를 본격화한다. 허윤홍 GS건설 사장은 지난해 경영 일선에 등판해 업계 최연소 경영자로서 이름을 올렸다. 허 대표는 2002년 GS칼텍스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후 사원 기간을 거쳐, 2005년 GS건설에 입사해 재무, 경영혁신, 플랜트사업 등 회사의 여러 분야에 걸친 다양한 사업 및 경영관리 경험을 쌓아왔다.

대우건설은 새 대표이사로 김보현 총괄부사장을 내정했다. 김 대표는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사위다. 그는 2021년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단장을 맡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회사의 수익이 악화되는 등 재무건전성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에 올해 건설업계 수장 교체 키워드는 재무안정성 강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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