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비켜"···연내 차반도체 시장서 1위 목표삼성전자 '효자' 하만과 시너지 효과 기대감 상승차반도체 시장, 28년 1298억 달러까지 성장 전망
차반도체가 올해 최대 버팀목으로 꼽히는 이유는 주력인 파운드리 부문의 적자를 상쇄시킬 수 있는 사업 요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3년부터 반도체 업황 둔화로 주력 사업에서 손실을 내고 있는데, 규모만 해도 무려 수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은 연간 기준 적자가 약 5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내 사업부별 실적은 별도로 공시하지 않아 증권가 추정치에 기반한다.
반면 전장 사업에는 상대적으로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삼성전자의 전장 사업은 회사가 지난 2017년 인수한 '하만'이 맡고 있는데, 하만은 2023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뒤, 지난해 1~3분기 누적 1조원에 가까운 이익을 올리며 호실적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아직 집계되지 않은 4분기 실적까지 더하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1조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
향후 먹거리에 차반도체가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를 포함한 비메모리 사업 모두에서 손익이 악화됐다. 통상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파운드리 사업을 키워왔는데, 메모리 사업마저 고전을 면치 못하자 파운드리마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즉, 선전하고 있는 전장 사업과 차반도체 사업 경쟁력이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내면 부진한 실적 상쇄가 가능한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자동차 산업이 전동화와 자율주행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하만의 존재감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만은 운전자의 행동을 감지해 안전운전을 유도하는 '레디 케어'어와 함께, 시청각 정보를 결합해 주행에 도움을 주는 '레디 비전' 등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했다.
삼성전자도 연내 차반도체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질주하는 모양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23년 올해(2025년)까지 차량용 메모리 시장서 1위를 거머쥐겠다고 시장에 한차례 밝힌 바 있다. 현재 글로벌 차반도체 시장은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3년 기준 2위다.
지난해에는 유의미한 성과를 내며 마이크론을 따라잡을 발판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퀄컴에 차량용 반도체인 5세대 저전력 D램(LPDDR4X)을 본격적으로 공급하는데 성공했다. 해당 제품은 퀄컴의 차량용 플랫폼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에 탑재됐다.
업계에서도 차반도체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에서 번 돈으로 파운드리에 투자를 해왔는데, 메모리에서 돈을 벌지 못하면 파운드리도 버티지 못하게 되는 구조"라며 "따라서 차반도체에 대해 미리 준비를 하고, 이 부분에 대한 사업 확장도 생각을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오는 2028년 3500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760억달러 규모였던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오는 2028년 1298억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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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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