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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바이오노트, 씨티씨바이오 지분 확보···조영식 의장 의중은?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바이오노트, 씨티씨바이오 지분 확보···조영식 의장 의중은?

등록 2025.02.04 17:37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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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경영참가' 목적 지분 확보 시작파마리서치와 공동경영···구체적 방향은 미공개 장녀 승계 중, 지배력 강화 목적 가능성

바이오노트, 씨티씨바이오 지분 확보···조영식 의장 의중은? 기사의 사진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이사회 의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바이오노트가 씨티씨바이오를 두고 파마리서치와 한 지붕 두 가족 경영에 나선다. 씨티씨바이오의 경영 정상화와 함께 사업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다. 다만 조 회장이 현재 경영승계를 진행 중인 만큼 이번 지분 확보는 단순한 투자 전략 이상의 의미를 지닐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노트는 전날 씨티씨바이오의 보통주 약 143만 주(5.92%)를 주당 1만원, 총 143억원에 취득했다. 이를 통해 바이오노트는 특별관계자인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의 기존 지분(8.7%)을 포함, 씨티씨바이오 총 주식의 14.62%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는 조 의장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개인투자회사다.

앞서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22년 2월 씨티씨바이오 보통주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인수를 통해 지분 6.49%를 확보했으며, 지분 보유목적을 일반투자에서 '경영참가'로 바꾼 바 있다. 이후 주주총회에서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 임원이 씨티씨바이오 사외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표면적인 지분 인수 목적은 사업 시너지다. 씨티씨바이오는 동물 및 인체 의약품 중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1993년 설립 이후 사료첨가제, 주사제, 백신 등 다양한 동물의약품과 개량신약, 제네릭 등 인체의약품을 연구개발(R&D), 제조, 유통하며 폭넓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동물 진단 사업을 하고 있는 바이오노트도 동물용 항체 치료제 개발을 통해 동물의약품 시장으로 사업 확장을 꾀하는 중이다. 회사는 이번 인수를 통해 동물 헬스케어 분야 경쟁력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미 바이오노트는 지난 2018년 백신 개발 기업인 유바이오로직스 지분을 꾸준히 늘리며 2021년 최대주주로 오른 이력이 있다. 회사는 씨티씨바이오처럼 유바이오로직스 지분 보유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꾼 뒤 경영에 적극 참여했다.

파마리서치와의 협력도 성장 시너지에 힘을 더한다. 현재 씨티씨바이오의 최대주주는 파마리서치로, 17.27% 지분을 보유 중이다. 파마리서치는 '리쥬란'으로 잘 알려진 에스테틱 전문 재생의학 기반 바이오제약기업이다. 바이오노트는 파마리서치의 인체 헬스케어 분야 강점이 씨티씨바이오의 기술력 및 폭넓은 사업 포트폴리오와 결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노트는 지난 2015년 파마리서치에도 신기술 확보 목적으로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다만 씨티씨바이오의 불안정한 경영권은 해결해야할 과제로 꼽힌다. 조 의장이 씨티씨바이오 지분을 경영승계에 활용한다면 추후엔 바이오노트와 파마리서치간 지분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

씨티씨바이오는 2021년 이민구 전 대표가 최대주주로 올라선 이후부터 경영권이 흔들렸다. 파마리서치는 지난 2023년 첫 지분 취득 이후 두 달여만에 최대주주로 등극했고, 씨티씨바이오의 대표이사 체제는 이 전 대표가 회사를 이끌던 지난 3년간 수시로 변경됐다.

오는 3월 열리는 임시주총에서도 파마리서치와의 사내이사 표 대결이 남아 있어 대표이사 변경 가능성이 있는 상태다. 파마리서치는 김신규 대표와, 김원권 본부장을, 씨티씨바이오는 이 전 대표와 주근호 국내영업총괄사장을 사내이사로 제안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20일 임기가 만료되면서 사임했으나, 이번 임시주총 결과에 따라 경영 참여 여부가 결정된다. 이 전 대표는 최근 143만1202주(지분율 5.92%)를 장외 매도해 지분율이 기존 11.97%에서 6.05%로 줄어든 상태다. 시장에서는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 바이오노트 등 에스디바이오센서 계열을 친(親) 이민구 세력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조 의장측 인사가 사내이사로 추천될 수도 있다.

또는 조 의장이 추가 지분 매입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승계 전략에 활용할 수도 있어서다.

최근 조 의장은 장녀인 조혜임 바이오노트 전무에 1000만주를 증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 의장은 지난 2023년에도 조 전무에게 500만주를 증여했다. 지분 증여로 조 전무의 지분율은 기존 6.6%(672만9843주)에서 16.4%(1672만9843주)로 9.8%p 상승해 조 의장(35%)에 이어 회사 2대 주주로 오르게 된다.

이번 지분 매입이 승계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통상적으로 후계자의 지배력을 강화하거나 우호 지분 또는 승계 자금을 확보할 때, 그룹 내 시너지 효과를 노리거나 경영능력을 입증할 때 전략적으로 다른 회사의 지분을 확보한다.

실제 바이오노트는 파마리서치와의 협력으로 경영권 분쟁 이슈가 해소됐다는 입장이지만 어떤 식으로 경영을 이어갈지에 대한 구체적인 부분은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공동경영이 유지되더라도 경영 방향이나 이해관계가 충돌될 경우 분쟁으로 번질 수 있다.

다만 회사측은 "추가 지분 매입과 관련해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으며, 승계 연관성에 대해서도 "해당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러며 "파마리서치와 협력해 회사 경영 정상화에 나설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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