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딥시크' 공개 이후 주가 상승세 지속'네카오' 시총 지난달比 각각 5.08%, 10.82% '급증'플랫폼에 AI 기술 접목···증권가 "AI수혜 이어질 것"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2000원(0.89%) 오른 22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는 지난 주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며 전 거래일 대비 2000원(4.49%) 하락한 4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는 딥시크 공개 이후 급등했다. 지난 31일 딥시크 발표 직전 거래일인 지난 24일 종가 대비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11.52%, 18.88% 상승했다. 특히 지난주(3~7일) 4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갈아 치운 네이버는 지난 7일 장 중 23만5500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카카오 주가는 '3만원 박스권'을 벗어났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카카오는 지난 1월 한 달 간 평균 3만7064원의 주가를 기록하며 3만원 선에서 등락을 반복해왔다. 이후 이달 첫 거래일인 지난 3일 4만1800원에 거래를 마치며 4만원의 벽을 넘었다. 이후 6거래일 연속 4만원 선을 웃도는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몸집은 주가 상승 영향으로 무섭게 커지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36조444억1932만원으로 지난달 31일(34조3016억1223만원) 대비 5.08% 급증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의 시가총액도 18조8556억3997만원을 기록하며 지난 31일(17조144억4218만원) 보다 10.82%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 관세 부과 악재로 20만원 선이 무너진 현대차와 10만원 선이 붕괴된 기아의 시가총액이 각각 3.2%, 7.25%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상승세가 장기화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23년 GPT 발표 당시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산업 확대에 따른 수혜를 얻지 못했던 것과 다르게 최근 공개된 저비용 AI 딥시크의 출현으로 기존 플랫폼 사업에 AI를 접목해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지난 2023년 GPT가 촉발한 AI 시대부터 지난해 AI고도화 시기까지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시장에서 AI 소프트웨어로 인정받지 못했다"며 "AI 스몰캡들이 주가 상승세와 내림세를 반복하는 반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성장둔화와 갈수록 커지는 빅테크의 AI 격차를 이유로 꾸준히 내림세를 겪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과거와 다르다"며 "네이버 모바일 메인 일평균 체류 시간이 3개 분기 연속 10%대 성장을 기록하고 있고, 광고 부문에서도 AI 타켓팅 도입 후 DP성장률 10% 수준을 회복하며 네이버의 기초체력이 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지난 4일 오픈AI와의 협업을 발표하고 AI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협력과 AI 공동 상품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번 오픈AI와 협업 발표는 글로벌 프론티어 AI 모델을 카카오의 서비스에 적용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만큼 향후 메타의 라마, 구글의 제미나이 등 타 모델과의 협업 확대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네이버와 카카오는 AI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온서비스 AI를 구현해 네이버의 전 서비스와 광고에 AI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달에는 '하이퍼클로바X'의 플래그십 모델 업데이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라인 야후와의 합병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이해진 창업자이자 글로벌투자책임자의 경영 복귀를 예고했다. 네이버가 AI 확대를 주장해 온 이 창업자를 복귀시키면서 본격적인 AI 역량을 키우기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는 연내에 AI 서비스 '카나나'를 출시하고 오픈AI의 챗GPT 서비스를 접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올해 연내 공개를 목표를 상반기 중으로 테스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시장에서는 오픈AI와 시너지에 주목하고 있어 당분간 주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오픈AI와 협업에 이어 자체 개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 더 주목받는다"며 "최근 정부에서 AI컴퓨팅센터 구축에 이어 AI 전문가 양성 등 네이버와 카카오에게는 호재거리가 계속 등장하고 있어 당분간 주가 상승에도 지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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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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