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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다가오는 주총 시즌···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대거 교체

금융 금융일반 NW리포트

다가오는 주총 시즌···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대거 교체

등록 2025.02.11 16:20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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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절반 이상 교체 대상 올라KB·하나·우리금융 이사회 의장 새 인물 찾기 분주내부통제 강화 사활···"이사회 독립성 키우기 더 중요"

그래픽=홍연택 기자 ythong@그래픽=홍연택 기자 ythong@

금융지주사들이 오는 3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이사회 재편에 분주한 모습이다. 주요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의 교체가 유력한 상황에서 이사회 구성원 변동 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주요 금융지주·은행의 검사 결과를 발표하며 '거수기 이사회'에 대한 지적이 있었던 만큼 일부 금융지주의 경우 이사회 물갈이에 나설 가능성도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5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71.8% 무더기 임기만료


11일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농협) 사외이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39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28명인 71.8%가 올해 3월 임기가 종료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각 금융지주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의 경우 사외이사 7명 중 6명의 임기가 3월 종료되며 신한금융지주는 총 9명 중 7명, 하나금융지주 9명 중 5명, 우리금융지주 7명 중 5명, NH농협금융지주도 7명 중 5인의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특히 KB금융과 하나금융, 우리금융의 경우 이사회 의장 교체가 확실시되고 있다. 대부분의 금융지주는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따라 사외이사 임기를 최장 6년으로 하고 있으며 KB금융의 경우 임기 제한이 5년이다.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KB금융지주 설립 이후 최초의 여성 의장에 오른 권선주 사외이사(전 IBK기업은행장)는 1년 만에 후임에게 자리를 물려주게 됐다. 권 사외이사의 경우 KB금융 사외이사 최대 재직기간인 5년을 꽉 채운 상태라 더 이상의 연임이 불가능하다. 권 사외이사 외에 오규택 사외이사도 오는 3월 사외이사직을 내려놓게 됐다.

하나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이정원 사외이사 또한 오는 3월 임기가 종료된다. 이 사외이사는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DS 대표이사를 거친 인물로 최대 임기를 모두 채운 상태다. 박동문·이강원·원숙연·이준서 사외이사도 3월 임기만료를 앞뒀으나 연임 가능성이 열려 있다.

우리금융지주에서는 사외이사인 정찬형 이사회 의장이 임기 만료로 교체될 예정이다. 정 사외이사는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대표이사를 지낸 인물로 우리금융의 과점주주 중 한 곳인 한국투자증권이 추천한 인사다. 과점주주 추천인물인 만큼 정 사외이사 자리는 향후 한국투자증권 추천인물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 임기가 종료되는 윤인섭·윤수영·신요환·지성배 사외이사의 경우 주총을 통해 교체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윤재원 이사회 의장이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뒀지만 아직 재임할 수 있는 기간이 1년 남은 만큼 연임 가능성도 존재한다. 윤 사외이사는 지난해 3월 14년 만에 신한금융 여성 이사회 의장에 오른 인물이다. 윤 사외이사 외에 임기가 만료되는 6인의 사외이사도 아직 재임할 수 있는 기간에 여유가 있어 연임이 가능한 상태다.

'내부통제' 강조하는 금융권···이사회 교체 폭 관심


최근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 금융지주와 은행에서 대규모 금융사고가 드러나며 이사회 책임론이 흘러나오고 있는 만큼 사외이사 교체 규모에도 시선이 모이고 있다. 더군다나 올해 금융권 최대 화두가 '내부통제'로 꼽히는 만큼 각 금융지주가 내부통제를 강화할 수 있는 사외이사를 섭외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금융권에서는 지난해 보험사 인수 결정 과정을 지적받은 우리금융 이사회 물갈이 여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금감원은 우리금융이 동양생명·ABL생명 주식매매계약 체결 당일 리스크관리위원회와 이사회를 불과 20분 간격으로 개최했으며 리스크관리위원회 심의 내용이 이사회 안건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또한 과거부터 거수기 이사회와 사외이사의 장기 연임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 원장은 2023년 금감원 업무계획 기자간담회에서 "이사회가 경영진과의 친분 관계로 인해 장기 잔류한다든가 안건을 사전 조율해 승인하는 문제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사회 운영의 전문성을 갖추고 사회적으로 준비된 인물이 이사회 구성원이 됐으면 하는 것이 원론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사회 구성 및 운영은 무엇보다 특정 주주, 경영진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감독당국 또한 이사회의 독립성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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