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천룡천교 건설현장에서 사용된 'DR거더 런칭 가설 공법'이 전국의 다른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도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국토부는 해당 공법을 사용하는 모든 공사에 대해 즉각적인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
'DR거더 런칭 가설 공법'은 교각 사이를 잇는 상판과 보를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크레인을 이용해 거더를 들어 올려 설치하지만, DR거더 공법은 특수 장비인 런처를 활용해 양옆에서 밀어 거더를 설치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방식은 현장 공정을 단순화하고 구조 효율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어 활용돼 왔다.
이번 사고는 런처가 교각 위에 거더를 올려둔 후 철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부는 DR거더 공법이 적용된 세종 안성 오송지선 전동교, 대산 당진 대호지교, 함양 합천 하금천교 등 3곳의 공사를 잠정 중단했다.
국토부는 일반국도에서도 같은 공법을 사용한 곳이 있는지 추가 조사 중이며, 각 지방 국토관리청에 DR거더 런칭 가설 공법이 적용된 모든 공사 현장의 작업 중지를 지시했다. 또 런칭 장비의 기계 오류 등 안전성 점검을 철저히 진행한 후 공사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이날 안성시 서운면사무소에서 관계기관과 함께 사고대책본부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행정안전부 사회재난실장, 고용노동부 산재예방감독정책관, 안성시장, 한국도로공사 사장 등이 참석해 사고 경위와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박 장관은 "연말부터 잇따른 안전사고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힌 뒤 부상자와 유가족에게 필요한 지원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회의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국도34호선 천안∼진천 도로는 사고 현장의 잔해물 처리 후 재개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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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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