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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캐즘의 현 주소'···SK온 가동률 역대 최저

산업 전기·전자 사업보고서 톺아보기

'캐즘의 현 주소'···SK온 가동률 역대 최저

등록 2025.03.20 07:39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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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공장 평균 가동률 43.8%···전년比 44% ↓韓 배터리 3사 중에서도 '최하위'···캐즘 직격탄올해 유의미한 성과 예상···"점진적 회복 기대"

'캐즘의 현 주소'···SK온 가동률 역대 최저 기사의 사진

SK온의 지난해 공장 가동률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이노베이션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온의 2024년 평균 공장 가동률은 43.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배터리 업계가 호황을 누렸던 2022년(86.6%) 대비 42.8%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또 직전 년도(87.7%)와 비교하면 무려 43.9%p 줄었다.

같은 기간 국내 배터리 3사 중에서도 SK온은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배터리 업계 맏형인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평균 공장 가동률은 57.8%로, 2022년(73.6%) 대비 15.8%p, 2023년(69.3%)과 비교해서는 11.5%p 하락했다.

삼성SDI의 작년 평균 공장 가동률은 58%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76%) 대비 18%p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삼성SDI의 가동률은 대부분 소형 전지 기준으로 집계됐으며, 전기차 배터리에 탑재되는 중대형 전지 등의 공장 가동률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SK온의 공장 가동률을 두고 글로벌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풀이하고 있다. 배터리 후발주자로 불리는 SK온은 빠르게 공장을 증설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지만, 전 세계 전기차 수요 둔화와 주요 고객사들의 제품 생산 중단 및 배터리 주문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단 SK온의 주요 고객사인 포드는 자사 순수 전기 픽업트럭인 F-150 라이트닝의 생산을 지난해부터 대폭 줄였다. 이번 결정은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생산 중단은 지난해 11월 15일부터 올해 1월 6일로 알려졌다. 포드는 당시 생산 중단에 대해 "판매 성장과 수익성을 최적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SK온은 최근 수년간 적자를 기록하며 불안한 재무 구조 흐름을 보였다. SK온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6조2666억원, 1조127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4% 급감했고, 영업손실은 1년 전(△5818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부진한 실적과 위태로운 업황에 올해 투자는 보수적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SK온은 올해 투자 계획을 지난해(7조5000억원)보다 4조원 축소한 3조5000억원으로 낮춰잡았다. 이번 결정은 출범 이후 지속된 적자 탓으로 풀이된다. 특히 투자 계획은 SK온 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모두 설비투자 금액을 줄이겠다고 직간접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물론 호재도 있다. SK온과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는 지난달 SK서린사옥에서 '배터리셀 기술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비냐 CEO가 서린사옥을 찾은 건 약 1년 만으로, 이번 회동을 통해 페라리의 첫 전기차에 SK온 배터리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아진 분위기가 형성됐다.

일본 자동차 제조사 닛산과도 대규모 공급계약 호재 소식을 알렸다. SK온은 오는 2028년부터 6년까지 총 99.4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를 닛산에 공급한다고 19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약 15조원으로, 중형급 전기차 약 100만 대에 탑재할 수 있는 물량이다. SK온이 공급하는 배터리는 고성능 하이니켈 파우치셀로, 생산은 북미 지역에서 이뤄질 계획이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핵심 시장인 북미에서의 생산 역량 및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전동화 파트너들의 성공적 전기차(EV) 전환을 조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유의미한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SK온은 지난해 4분기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주요 고객들의 전기차 판매가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당사는 핵심 시장과 북미 현지 생산량 및 판매량 증가를 중심으로 1분기 저점 이후 점진적 회복을 통해 연간 매출 및 손익은 전년 대비 유의미하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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