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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MBK發 위기론' 바이오업계도 예외없다···'제2 홈플 사태' 우려 확산

증권 증권일반

'MBK發 위기론' 바이오업계도 예외없다···'제2 홈플 사태' 우려 확산

등록 2025.04.15 14:28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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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메디트, MBK 인수 후 재무 악화 재무 안정성 위협 속에도 MBK는 수백억 배당 챙겨지오영 대주주, 2746억원 유상감자 단행하기도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국내 대형마트 2위인 홈플러스가 자금난으로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국내 바이오업계에도 'MBK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다.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이하 MBK)는 2023년과 2024년에 걸쳐 오스템임플란트와 메디트, 지오영 지분을 취득했는데 해당 기업들의 재무 상황이 MBK가 주주에 오른 후부터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MBK가 배당으로 이익을 챙인 이후 경영에선 손을 떼는 식의 '제2의 홈플러스'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오스템임플란트의 매출은 1조3155억원, 영업이익 1618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1조2083억원) 대비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428억원)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연결당기순이익은 2023년 1599억원에서 536억원으로 66.5% 급감했다. 개별 기준 당기순이익도 2023년 1744억원에서 880억원으로 절반 수준가량 감소했다.

하지만 해당 기간동안 장기차입금은 1330억원에서 1666억원으로, 단기차입금은 1961억원에서 3303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총 차입금은 6372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3년 2221억원에서 지난해 1044억원으로 나타났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재무 악화 상황에서도 1001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단행했다. 이는 주당 6만8500원으로 현금배당성향은 189.9%이다. 이에 MBK가 UCK와 함께 설립한 모회사인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지분율(83.6%)에 따라 892억원을 수령했다.

MBK가 2023년 3월2조4250억원을 들여 인수한 구강스캐너 기업 메디트의 경우 재무 상황이 오스템임플란트보다 더 좋지 않다. 하지만 MBK는 지난해 약 90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단행했다.

메디트는 디지털덴티스트리솔루션홀딩스(MBK)가 지분 99.46%를 소유한 회사다. 장민호 고려대 기계공학과 교수가 2009년 창업한 이후 2022년까지 흑자를 지속했다. 하지만 2023년 메디트의 매출액은 1263억원, 영업손실은 366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은 절반 아래로, 1426억원이던 영억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액은 1423억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여전히 손실 상태에 머물렀다. 당기순손실도 2023년 273억원, 2024년 23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손실폭은 366억원에서 53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현금창출력도 심각했다. 2023년 1137억원이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683억원으로 줄었으며 이익잉여금의 경우 2023년 2202억원에서 1073억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메디트의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의 경우 168억원에 불과하다. 과거 이익금으로 MBK에 배당을 해준 셈이다.

MBK가 지난해 인수한 지오영도 두 회사의 전철을 밟는 모습이다. MBK는 지오영의 지분 99.17%를 보유하고 있는 조선혜지와이홀딩스 지분 71.64%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지분은 MBK 3개 법인이 각각 23.88%를 나눠 소유 중이다.

조선혜지와이홀딩스는 지난해 7월 2746억원 규모의 유상감자를 단행했다. 유상감자는 자본의 일부를 주주에게 현금으로 돌려주는 방식이다.

유상감자 이후 조선혜지와이홀딩스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023년 206%에서 지난해 1600%로 급증했다. 현금및현금성 자산은 2023년 1819억원에서 461억원으로 급감했다.

지오영의 재무 부담도 증가했다. 2023년 948억원이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160억원으로 줄었으며 영업활동에서 창출된 현금흐름은 2023년 438억원에서 지난해 248억원 손실로 집계됐다. 현금이 들어오는 것보다 나가는 것이 많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배당은 2023년 이뤄진 565억원과 비슷한 수준인 513억원을 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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