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전쟁에 나스닥100 지수 충격관련 ETF 수익률도 하락 큰 폭으로 나타나증권가 "성장주보다 배당안정주 우선해야"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부터 지난 17일까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미국나스닥100액티브 수익률은 마이너스(-)25.67%로 나스닥100 관련 ETF 상품 중 가장 하락세가 컸다. 원금을 1000만원 투자했으면 750만원을 건질 수 있는 셈이다. KB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의 나스닥100 ETF 수익률도 -17%대 수준이다.
나스닥100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는 하락률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와 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 H)의 등락률은 각각 -34.04%, -29.46%로 집계됐다. 레버리지 ETF는 특정 기초 자산 수익률을 2~3배로 추종해 손실을 배로 입게 된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나스닥100 ETF는 ETF 시장에서 주요 상품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TIGER 미국나스닥100은 전일 기준 순자산총액이 4조2782억원에 달해 전체 ETF 중 순자산 규모 면에서 6위를 기록하고 있다. 나스닥은 미국 기술주 중심 시장으로, 나스닥100지수는 그 중에서도 애플·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알파벳·아마존닷컴·테슬라·팔란티어 등 주요 기술주 및 성장주 종목들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전쟁으로 인한 미국 증시 급락 영향에 나스닥100 지수 역시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 지수는 올해 초 18369.90에서 시작해 주요 종목들의 상승세에 힘입어 지난 2월 22222선을 돌파했지만 전날 18257.64까지 추락했다. 올해 들어 테슬라는 36.36%, 엔비디아는 26.67%, 알파벳(클래스 C) 19.55%, 애플은 19.24%, 마이크로소프트는 12.14% 각각 급락했다.
그럼에도 나스닥100 ETF에 대한 자금 유입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어 서학개미들의 미국 증시 투자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지난 한 달 사이 KODEX 미국나스닥100에 유입된 자금은 2788억원으로 나타났다. TIGER 미국나스닥100은 2349억원, ACE 미국나스닥100은 937억원이 각각 유입됐다.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 반등을 기대하며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미국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설명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 관세 정책에 시장 혼란이 커지면서 단기적인 변동성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당분간 성장주에 대한 기대보단 안정성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과의 전면전을 선포한 현재 상황에서 단기적인 관세 불확실성은 피해갈 수 없는 불가피한 요인"이라며 "앞에서 언급한 대로 안정적 현금 흐름 및 높은 배당성향을 보유한 산업들을 기반으로 단기적인 정책 증시 변동성에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정형 투자 전략을 성장주 중심의 전략으로 전환하는 시점은 올 3분기 정도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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