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영업이익 335억원···전년比 '흑자 전환''관세 리스크', '고환율' 악재가 호재로 작용'적자 늪' 탈출에 '연내 턴어라운드' 청신호
24일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6조653억원과 영업이익 33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 늘었고, 영업손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이로써 LG디스플레이는 2024년 4분기의 831억원에 이어 다시 한 번 영업이익을 거둬들이며 '적자 늪'을 뒤로 하고 완연한 회복 흐름에 올라탔다.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역시 1조2313억원(이익률 20%)으로 2021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사실 연초까지만 해도 LG디스플레이를 둘러싼 평가는 마냥 우호적이지 않았다. 증권가 안팎에선 이 회사의 연간 흑자 달성을 점치면서도 당장 1분기엔 적자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우세했다. 1~3월이 '계절적 비수기'로 통하는 데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가속화한 '관세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가중된 탓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우려의 시선은 차츰 '장밋빛'으로 돌아섰다.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관세가 붙기 전에 부품을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고, 국내외 리스크에 환율도 1400원대에서 내려오지 않으면서다. 수출 기업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선 '악재'가 '호재'로 바뀐 셈이다.
영업 내용도 양호하다. 가시화한 OLED 중심의 체질 개선 효과가 TV·IT·모바일 등 핵심 영역의 판매 호조로 이어졌다. 실제 전체 매출 내 OLED 제품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8%p 확대된 55%로 집계됐다. 또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은 TV용 패널 22%, IT용 패널(모니터·노트북PC·태블릿 등) 35%, 모바일용 패널과 기타 제품 34%, 차량용 패널 9% 등으로 나타나싿.
이렇다 보니 회사 안팎에서도 LG디스플레이의 순항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연초 정철동 대표는 "LG디스플레이에 2024년은 비우호적 외부 환경에도 반전의 기반을 만든 시기였다면 2025년은 진정한 변화를 만들어야 할 때"라면서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는 절박함으로 성과창출에 몰입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향후 LG디스플레이는 OLED 중심으로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원가 혁신·운영 효율화를 지속 추진해 양적·질적 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세부적으로 중소형 사업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하이엔드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모바일용 OLED의 경우 품질·원가 등 핵심 경쟁력을 높여 출하를 확대하고, IT용 디스플레이는 저전력·장수명·고휘도 등 내구성과 성능이 뛰어난 탠덤(TANDEM) OLED의 기술 리더십을 확고히 한다는 복안이다. IPS 블랙, 차세대 OXIDE 등 차별화된 하이엔드 LCD 기술을 활용해 영역별 니즈에 최적화된 제품도 공급한다.
대형 사업은 광저우 대형 LCD 공장 매각이 완료됨에 따라 OLED 중심 사업구조 고도화에 신경을 쏟는다. 글로벌 기업과의 긴밀한 협업을 바탕으로 AI 시대에 최적화된 4세대 OLED TV, 게이밍 모니터 등 차별화 제품을 늘릴 예정이다.
아울러 차량용 사업은 탠덤 기술 기반의 P(플라스틱)-OLED, ATO(어드밴스드 씬 OLED), 하이엔드 LTPS(저온다결정실리콘) LCD 등 차별화된 제품을 전면에 내세운다.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에도 만전을 기한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TCL 자회사 CSOT에 광저우 LCD 공장을 매각해 약 2조2400억원을 확보했는데, 그 중 일부를 사업 기반을 다지는 데 쓸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컨퍼런스콜 중 "CSOT로부터 매각 대금 지불이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으며, 상반기엔 의미 있는 액수의 현금이 회사로 들어올 것"이라며 "재무구조 개선과 OLED 투자 등 필요한 부분에 활용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밖에 관세 리스크를 놓고는 "미국 정부 정책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거래 기업과 소통해 기민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세트업체의 생산지 전략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하느냐가 관건인데, 아직까지 이를 수정하는 기업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지금으로선 원가 부담을 전가하려는 등의 압력도 없다"고 일축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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