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부터 T월드·공항서 전 고객 무상 교체 실시2000억 이상 비용 전망···"고객 규모에 따라 달라"2분기 실적 '암운'···"단기 실적·주가에 영향 줄 것"
SKT는 25일 서울 중구 SKT 사옥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조치를 발표했다. SKT 이용자는 오는 28일 오전 10시부터 전국 T 월드 매장과 공항 로밍센터에서 유심을 바꿀 수 있다. 일부 워치·키즈폰은 제외된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5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지난 22일 발생한 해킹공격으로 가입자 유심(USIM) 정보가 유출된 것과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SKT는 이동통신(MNO) 외에 알뜰폰(MVNO) 이용자 이용자까지 모두 교체하기로 했다. 유심 소매가격은 7700원이다. SKT 고객은 MNO 2480만명에 MVNO 157만명이라 총 2637만명에 달한다. 단순 계산해 2030억원이라는 금액이 나온다.
물론 모든 고객이 유심을 교체하지 않을 수 있고, 소매가격보다 도매가격이 더 저렴하다는 점을 고려해도 부담이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곧장 올해 2분기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T의 2분기(4~6월) 실적 전망치는 매출 4조5042억원, 영업이익 5352억원이다.
사태 발생 이후 고객 중심으로 회사에 지속적으로 유심 교체를 요구해 온 만큼, 다수 고객이 유심을 바꿀 것으로 점쳐진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런 이용자 반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리점 및 오프라인 매장에도 관련한 문의가 빗발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윤종오 SKT 마케팅전략본부장은 "유심 교체 비용의 경우 2480만 고객이 전원 교체했을 경우와 실질적으로 교체를 하는 고객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원하는 고객에 한해 유심 교체를 진행하는 만큼, 구체적인 비용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SKT는 지난 19일 오후 11시 40분경 악성코드 감염을 인지하고 즉시 해당 코드를 삭제, 해킹 의심 장비를 격리했다. 20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침해 사고를 신고하고, 22일 오전 10시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에 유출 정황을 보고했다. 현재 유출 원인, 규모, 항목 등을 파악 중이며, 시스템 전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SKT의 경우 중앙서버(HSS) 해킹인 만큼 앞선 사례들보다 심각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유플러스는 2023년 1월, 약 30만명의 고객 정보가 불법 거래 사이트로 유출되는 사고를 겪었다. 유출된 개인정보는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주소 ▲생년월일 ▲e메일 주소 ▲아이디 ▲유심 고유번호 등 26개 항목에 달했다. LG유플러스 역시 피해 가입자를 대상으로 무상 유심 교체를 단행했다.
KT도 2012년 서버 해킹으로 873만명, 2014년에는 고객센터 홈페이지 해킹으로 1200만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개인정보의 유출도 예상되는 만큼 고객 중심으로 유심을 바꿔야 한다는 의식이 있고, 실제 교체하면 제법 큰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규모에 따라 실적, 주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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