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정보보호인력 비중 8.9%···이후 하락 추세AI 등 IT 사업 확대 대비 보안 충원은 미미2021년 보안인력 외주화···"운영·대응력 저하 우려"
29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 공시 종합포털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말 기준 SK텔레콤의 정보기술부문 인력 대비 정보보호전담인력 비중은 7.3%다. 2017~2018년 8.9%를 기록한 뒤 한 해(2019년)를 제외하고 매년 내림세를 보였다.
IT 기반 신사업을 키워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자 인력을 대거 채용했는데, 보안 담당자의 충원이 이에 따르지 못한 결과다. 실제 2016~2018년 1800~1900명대를 넘나들던 SK텔레콤 IT 인력은 이듬해 2200명을 넘어서더니 2023년에는 3000명도 돌파했다. 반면 정보보호전담인력은 같은 기간 169명에서 222명으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IT 사업은 사이버 공격(해킹)에 대한 방어가 중요하다. 이에 큰돈을 들여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인력을 충원해 모니터링·시스템 운영 등 방어태세를 구축한다. 회사의 보안 건전성을 판단할 때 투자금액과 전담직원 수를 가장 중요하게 보는 이유다. 특히 정보보호인력 비중은 인당 업무 가중도를 볼 수 있어 중요한 지표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보보호인력 비중이 지속해서 하락했다는 건 내부적으로 보안에 대한 경각심이 떨어진 방증"이라며 "KT와 LG유플러스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겪고 해킹 대비 태세를 재정비한 것과 달리, SK텔레콤은 최근 큰 사고가 없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지표는 또 있다. SK텔레콤은 정보보호전담인력 전원을 내부인력으로 운영하다가 2021년부터 외주 시스템을 도입했다. 당시 내부직원 38명에 외부직원 158명으로 외주 비중이 81%에 달했다. 외주 시스템은 기업이 특수 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운영 능력과 문제 대응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주 시스템이 주는 장점도 있지만, SK텔레콤의 경우 비중이 과도한 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SKT 자체 정보보호실을 운영함과 동시에 외부 전문 보안업계 리소스를 이용해 최신 위협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만 답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를 비롯한 임원들이 25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지난 22일 발생한 해킹공격으로 가입자 유심(USIM) 정보가 유출된 것과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SK텔레콤은 해킹 사고와 관련해 혹시 모를 고객피해를 막고자, 유심 교체와 동일한 피해 예방 효과가 있는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권유와 함께 '유심 무료 교체'를 전날부터 시행하고 있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Limjd87@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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