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이동 촉발로 통신 3사 점유율 변동 주목이번 사고로 일회성 비용 최대 2000억원 전망도
29일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유심 해킹위험 노출 장기화가 SK텔레콤의 가입자 저변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하루 동안 1665명의 SK텔레콤 가입자가 타 통신사로 번호이동을 했다. 이는 평소 대비 약 20배에 달하는 이례적인 수치다. 김 연구원은 "유심 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감이 직접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며 "번호이동 시장 활성화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대응 방향에 따라 통신사 시장 점유율 변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며 "SK텔레콤의 번호이동 가입자 시장에 대한 대응 여부가 향후 무선 매출액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심 무상 교체에 나선 SK텔레콤이 이와 관련해 부담할 비용은 약 744억원으로 추산된다. 아울러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 향후 과징금 부과까지 고려하면 SK텔레콤이 이번 사고로 지출될 비용에 대한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유심 정보 유출 위험 노출에 대한 과장된 우려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면서 " SK텔레콤의 잠재적 비용 관련 과장된 우려 역시 존재한다"고 했다.
지난 27일 SK텔레콤은 전 거래일 대비 6.75% 하락한 5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프리마켓에서는 1.9%대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비용을 부담하는 수준에서 사태가 진정된다면 주가는 시차를 두고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며 "통신주 주가는 실적과 규제, 주주환원으로 움직일텐데, 재무 부담이 1000~2000억원 수준이라면 현재 주주환원 규모
가 유지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가 급락으로 SK텔레콤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6.6%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과거 배당수익률 밴드 하단이 7.0~7.5% 수준이었음을 고려하면 사태의 진전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적어도 대규모 가입자 이탈 우려가 진정돼야 투자심리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point@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