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업·무선통신기기 매출 확대 기대↑화학·자동차 하락···"내수 침체·재고 누적, 최대 고민"
산업연구원(KIET)이 13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시황(93)과 매출(95) BSI가 각각 기준치인 100을 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황 전망은 전 분기 91에서 2포인트(p) 상승했지만 내수(94) 전망치가 전 분기 수준에 그쳤고, 수출(96→94)이 소폭 하락했다. 설비투자(97)와 고용(97)은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산업연구원 BSI는 지난달 9일부터 20일까지 국내 15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100(전 분기 대비 변화 없음)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 분기보다 증가(개선)한다는 의견이 많다는 것을, 0에 근접할수록 감소(악화)했다는 의견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요 전망 지수가 일제히 기준선인 100을 넘지 못한 점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시장 분위기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3분기 기대감을 이끄는 건 신산업과 바이오·헬스, 무선통신기기 등 고부가 업종이다. 신산업 매출 전망 BSI는 103으로 3분기 만에 100을 회복했고, 바이오·헬스(108)와 무선통신기기(106), 디스플레이(102)도 기준선을 상회하며 확실한 반등 기대감을 보여줬다.
특히 전통적인 주력 업종인 반도체 분야에서도 온기가 감지된다. 반도체 매출 전망 BSI는 97로, 전분기보다 6p 상승했다. 정유(91→97), 이차전지(87→94) 등도 뚜렷한 개선 흐름이 기대됐다.
반면 화학(100→94), 자동차(92→91), 일반기계(96→94), 가전(95→94) 등은 전분기 대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 유형별로는 중소업체 전망 BSI(94)가 전분기 수준에서 보합세를 보인 반면, 대형업체는 102에서 99로 하락했다. ICT 부문(98)도 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여전히 기준선에는 미치지 못했다.
제조업계의 가장 큰 고민은 내수 침체와 재고 누증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체 응답자의 53%가 '내수 부진과 재고'를 경영활동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고, '대외 공급망 불확실성'(37%), '금융시장 변동성'(28%)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업계에선 새 정부에 '내수 안정화 지원'(50.9%)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요청했다. '금융시장 안정화'(37.9%)와 '물가 관리 강화'(34.1%)도 주요 정책 과제로 꼽았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올해 3분기 매출 전망 BSI는 바이오․헬스, 무선통신기기, 디스플레이 등에서 100을 상회하면서 매출 증가 기대감을 시사한다"며 "전 분기보다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정유,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등의 업종에서 상승세를 보였고 나머지 업종에서는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권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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