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연과 협상 타결···KSLV-II 사업권 확보2027년까지 추가 발사 통해 단계적 기술 이전민간 우주사업 밸류체인 구축 본격 시동
23일 우주항공청 등에 따르면 항우연과 한화에어로는 지난 18일 누리호 기술이전 협상을 타결했다. 지난 2022년 10월 한화에어로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2년10개월 만이다. 기술 이전 규모는 240억원으로 오는 25일 협정 체결식이 열릴 예정이다.
누리호는 한국 최초의 '국산' 우주발사체다. 국비 약 2조원이 투입됐다. 지구 저궤도에 1.9톤(t)급 실용 위성을 투입할 수 있는 발사체로, 1t 이상의 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릴 수 있는 로켓 개발은 세계에서 7번째다. 2021년부터 총 세 차례 발사를 진행했고, 올해 11월 네 번째 발사를 앞두고 있다.
정부가 한화에어로에 기술 이전을 결정한 것은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으로부터 기술 이전을 통해 우주산업을 주도하게 된 스페이스X와 같이 한국형 스페이스X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설계부터 제작, 조립, 발사 운용 등 종합적인 발사체 기술을 이전해 우주 수송부터 위성체 제작, 위성 서비스로 이어지는 '우주사업 밸류체인' 구축이 목표인 셈이다. 우선 정부는 누리호 고도화 사업을 통해 올해부터 2027년까지 매년 한 차례씩 총 세 번의 추가 발사를 통해 민간 기업에 누리호 기술 상당 부분을 넘겨주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이번 협정을 계기로 누리호 기술이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네 번째 발사를 앞두고 항우연은 한화에어로에 일부 기술들을 이전하고 있었으나 협상이 체결되지 않아 핵심 기술은 전수하지 못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협정 완료 이후 5~6차 발사에서는 한화에어로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에어로가 누리호를 스스로 제작할 수 있도록 발사체 도면 등 주요 기술을 이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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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gamja@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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