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ETF운용사 인수 결정합병 후 세계 18위권 진입글로벌 금융사 도약 목표
18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뉴욕에서 ETF 운용사 ‘Global X(글로벌 엑스)’의 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분 전체 인수 금액은 5억달러 내외(한화 5000억원~5500억원)다.
벌써 올해들어서 세 번째 진행된 대규모 투자다. 관련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의 이번 인수를 두고 전세계 ETF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평가한다. 실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현재 ETF 순자산은 세계 21위 수준이나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ETF순자산은 300억달러((한화 약 32조3700억원)를 넘어 세계 18위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폭발적인 증가세를 나타내는 ETF시장 선점으로 미래에셋의 수익성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ETF 리서치 업체 ETFGI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전세계적으로 319개 운용사가 68개 거래소에서 5311개 ETF, 순자산 4조6천억달러(4980조원 수준)를 운용 중이며 작년에만 37% 넘게 성장했다.
박현주 회장은 이와 관련해 “Global X는 15년 전의 미래에셋과 같은 경쟁력 있는 회사라 투자를 결정했다”며 “이번 딜은 미래에셋 글로벌 픽쳐의 기본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으며 조만간 국내외에서 추가적인 딜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미래에셋은 1월 4일 블랙스톤 소유 미국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호텔에 9500만달러(1084억원) 수준의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달 31일엔 인도시장 공략을 위한 3101억원 규모의 인도법인 유상증자도 진행했다. 인도법인은 올해 상반기 영업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같은 행보는 글로벌IB를 위한 초석 다지기로 볼 수 있다. 박현주 회장 역시 올해 신년사를 통해 대규모 해외 투자 진행을 예고했었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그룹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이메일 신년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최대 IB(투자은행)라고 해도 해외에 나가면 작은 금융회사에 불과하다”며 “글로벌 차원에서 경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2018년에 몇 개의 딜이 발표될 것”이며 “미국에서 호주에서, 중국과 인도 그리고 베트남과 동유럽에서 M&A와 합작사 설립이 발표되고 여러 해외 딜이 판교를 뒤이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폭 행보에 올해 목표도 훌쩍 뛰었다. 지난 1일 박 회장이 내세운 올해 목표 연결세전이익은 1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다.
박 회장은 “올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보다 50% 성장한 연결세전이익 1조원을 목표로 글로벌 투자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전문가 시대에 걸맞은 투자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성장하는 한편, 이러한 성과를 주주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앞으로 일관된 배당 정책 등으로 주주친화적 정책을 적극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2017년 기록한 연결세전이익 6647% 대비 약 50% 가량 높은 수치다. 아직 국내 증권사 중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긴 증권사가 없어, 미래에셋대우가 목표치를 달성할 경우 최초로 1조원을 넘긴 증권사로 기록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 측은 “대규모 자기자본을 활용해 다각화된 수익구조로 안정적 수익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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