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당국자들에 따르면 처음 북측은 이날 역시 이산가족 상봉과 한미군사훈련은 연계된 문제라는 12일 접촉 당시와 같은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우리측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설득에 북측은 통 큰 용단을 해서 받을 테니 앞으로 잘 해보자며 이산가종 상봉 문제와 관련한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났다.
북측은 또 자신들의 이른바 ‘최고 존엄’, ‘체제’와 관련한 우리측 언론 보도를 문제 삼으며 “6·15 합의 때는 남측 언론이 지금과는 조금 달랐다. 당시는 문제가 없었는데 지금은 비방 중상을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리는 “그때(6·15)나 지금이나 우리 정부가 언론을 통제하는 것이 전혀 아니다”며 “남북관계를 종합적, 자율적으로 봐서 언론이 자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토머스 제퍼슨 전 미국 대통령의 ‘언론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언론을 택하겠다’는 언급까지 인용하며 민주주의 국가에서의 언론 자유를 강조했다.
이날 접촉은 예상 밖으로 짧은 시간에 끝났다. 오전 10시에 시작된 오전 전체회의는 40분 만에 끝났고, 이어 오전 11시30분부터 10분 동안 수석대표끼리 만났다.
이 과정에서 주요 사안에 대한 합의를 사실상 마친 양측은 오후 12시50분부터 1시15분까지 종결회의를 가진 뒤 총 3시간15분 만에 접촉을 끝냈다.
양측 대표단은 합의를 서두르기 위해 점심 식사도 생략하고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고 전해진다.
이로써 박근혜 정부와 김정은 정권의 첫 번째 고위급 접촉은 지난 8일 북측 긴급 제안으로 막이 오른 이후 6일 만에 비교적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서승범 기자 seo6100@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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