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실적·업황 엇갈려
일회성 비용↓ 실적 개선
전문가 “바닥쳤지만 정상화는···”
그러나 올해 역시 거래대금 증가 등 본업과 관련된 업황 개선은 힘들 것이라고 보여 증권업 정상화 시기는 아직 점치기 힘든 것으로 조사됐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2013년 4~12월) 국내 증권사 총 당기순손실은 1098억원으로 집계돼 지난 2002년 이후 11년 만에 최초로 적자 전환됐다.
증권사 수익 악화의 근본적인 원인은 거래대금 감소로 지목되지만 지난해 적자까지 치닫게 된 것은 일회성 손실과 비용이 크게 발생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채권 운용 관련 손실이다. 지난해 5월 갑작스런 기준금리 상승으로 금리 하락에 베팅했던 증권사들이 큰 손실을 봤다. 때문에 지난해 증권사의 자기매매이익은 전년보다 6280억원(18.7%)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회성 비용은 이 뿐만이 아니다. KDB대우증권은 지난해 중국고섬과 STX팬오션 등의 영향으로 200억원의 비용이 더 발생했다. 또 삼성증권은 그룹 20주년 격려금이 100억원이나 반영됐다.
때문에 증시전문가들은 증권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분기와 지난해보다는 다소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증권 이태경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를 바닥으로 증권사들의 이익은 다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외부요인들로 인한 손실이 줄어들었는데 지난해 발생한 약 4000억원의 자기손실과 3000억원의 판관비만 줄인다고 하더라도 작년 영업이익의 절반은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종금증권 박선호 연구원도 “1~2월 시장금리가 정체되고 있다”며 “따라서 채권평가손실 발생 가능성이 낮아 올해 1분기 증권업 수익 개선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실적과는 별개로 업황의 의미 있는 개선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거래대금이 아직 바닥 수준인 5조원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5조8000억원이었다.
현재 마이너스인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지난 2010년 수준인 10%까지 끌어올리려면 약 3조~4조원의 거래대금이 늘어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대신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거래대금이 늘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지표에서는 경기 개선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 가계 형편은 나이지고 있지 않아 투자여력 확대를 기대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도 “올해 실적이 늘어나도 업황 개선으로 인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만 보기는 힘들다”고 평가했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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