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이 실패한 ‘용산역개발’에 경제 논리를 덧씌워 선거판에 들고 나온 이유는 자명하다. 그동안 개발 공약으로 재미를 톡톡히 봤기 때문.
그는 최근 두 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뉴타운 추진’(2008년), ‘현대계열사 유치 등 복합시설 개발’(2012년)을 통해 당선에 성공했다.
규모가 큰 목동과 과천 아이스링크도 경영난에 허덕이는데도 초등학교 지하에 아이스링크를 짓겠다는 황당한 개발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문제는 그가 내놓은 개발 공약은 지켜지지 않았다는 데 있다. 이번 역시 비슷하게 흘러가리라는 걱정이 앞서는 이유다.
‘용산역개발’이 재추진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한두 곳이 아니다. 그럼에도 구체적이 계획안은 없다. 선거용으로 치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같은 지역구에서 선거를 치른 적이 있는 한 여당 인사의 “서울을 잘 모른다. 정말 연구를 안 하는구나”라는 말이 와 닿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대규모 소송전을 벌이는 최대주주 코레일과 민간 출자사와의 합의가 선행돼야 하고, 용산 개발로 홍역을 치른 일대 주민의 싸늘한 여론을 돌려야 한다.
무엇보다 정 의원이 서울시장이 된다고 해도 해결할 수 없는 근본적인 문제도 있다.
민간사업인 만큼, 서울시장이 좌지우지할 수 없다는 점과 부동산경기 침체로 사라진 사업을 재기하려면 시장이 살아나야 한다는 점이다.
기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개발로 발생할 이득을 놓칠 수 있어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게 아니다. 기대심리를 이용해, 시장과 시민을 혼란케 할 수 있음을 걱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벌써 사람들은 개발환상에 빠졌다. 용산역개발 시행사 2대 주주인 롯데관광개발의 주가는 지난달 3일 9400원에서 현재 2배 정도 뛰어올랐다.
이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부자인 정 의원이 시장이 되면 당신들도 부자가 됩니까? 동작구 주민에게 물어보세요”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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