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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개발 “활성화 vs 악영향” 전문가 의견 분분

용산개발 “활성화 vs 악영향” 전문가 의견 분분

등록 2014.04.22 08:57

수정 2014.04.22 10:07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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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치 높아··· 고액투자자 이미 입성제도·사업성 제고 없인 활성화 가능성↓

용산 역세권개발사업 재추진이 화두로 떠올랐다. 정몽준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공약 발언 영향이다. 다음 달에는 전면구역에서 주상복합이 줄이어 예정돼 이를 가중시키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함께 장기간 사업이 지연됐던 개발에 활기가 들어가자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물론, 분위기가 높아진 것은 맞지만 사업성 악화로 무산된 만큼 시장 전문가들의 시각은 분분하다.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용산개발 재추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과 관련한 시장 영향에 대한 분석은 다양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용산역 일대가 초고층 주상복합타운으로 탈바꿈한다”며 “지난해 용산개발 사업이 무산된 이후 침체를 겪던 용산 일대 부동산 시장에 고액의 투자자 발길이 이어고 있다”고 내다봤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용산역 인근에는 기존 대형 주상복합이 많고 외국인 임대 수요도 풍부한 편”이라며 “오는 6월 서울시장 선거와 맞물려 개발이 재추진되면 부동산 시장은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용산 개발사업이 다시 시작될 것 같은 얘기가 돌면서 문의가 급증했다. 선거가 본격화하면 분위기가 고조할 것”이라며 “다만 수요자와 공급자 간 호가 차이가 커 실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긴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희망적인 관측을 내놓은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과 달리 건축·환경 전문가들의 전망은 밝지 않았다. 현재와 같이 제도적으로 뒷받침이 전무한 상황이거나 기존 개발방식과 차별화를 두지 않는다면 재추진을 물론 부동산 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최원철 한양대학교 건축공학과 특임교수는 “사업이 재추진된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사업계획 변경 없이는 다시 실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미 서울에 상업시설과 오피스는 공급과잉 상태로 미래지향적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주주사들은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 전환사채(CB) 발행에 아무도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 같은 주장에 힘이 실린다.

최 교수는 “시민이 가장 필요한 임대주택 비율을 높이는 것을 우선시해야 한다”며 “동시에 의료관광과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을 통한 외자 유치 등 가능한 모든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용산은 한국식 롯폰기 힐을 콘셉트로 개발될 예정이었다”며 “그러나 용산개발은 일본 도시 재생의 최대 성공 사례로 꼽히는 롯본기 힐과 개발 과정이 전혀 달라 실패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용산개발 재추진은 반길만하지만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본금으로 장기간 계획을 세우고 개발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디벨로퍼가 필요하다. 또 장기 금융제도의 확립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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