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지난달 29일 ‘쇼와의 날’을 시작으로 오는 6일까지 8일간 ‘골든위크’ 연휴다. 중국도 1일 노동절 때부터 3일간 휴일이지만 앞뒤로 하루씩 더 쉬는 관례를 감안해 대략 5일간의 연휴에 들어갔다.
한국관광공사는 이 기간 찾아올 중·일 관광객이 17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으며 골든위크 첫날부터 이들 양국의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다.
반면 세월호 참사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매출 부진에 빠진 백화점은 근로자의 날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외국인들의 소비는 증가하는 반면 내국인들의 소비는 줄어들어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자 내수침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먼저 찾은 ‘K-뷰티의 메카’로 알려진 명동 거리는 낮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일본인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화장품 매장과 의류 매장들은 중국어와 일본어로 쓰인 입간판과 홍보물들로 매장을 꾸몄으며 매장 직원들은 유창한 중국어와 일본어로 이들 관광객들을 사로잡기 여념 없었다.
특히 화장품 전문점은 다른 매장보다 유난히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중국과 일본인들은 화장품 구경에 여념이 없었고 계산대에는 몰려든 손님들로 줄을 서 있는 매장이 다수였다.
롯데백화점 본점 9~11층으로 구성된 면세점 역시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백화점 앞 도로는 관광객들이 타고 온 버스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들었고 단체 관광객들을 통솔하는 가이드들도 눈에 띄였다.
시계, 가방, 화장품 등 수많은 매장들은 발 딛을 틈 없이 외국인 관광객들로 넘쳐났고 점원들은 몰려드는 관광객들을 응대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특히 프라다, 구찌 등 명품 매장 앞에는 길게 줄지어 서있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점원은 “평소에도 인기 매장은 줄을 서지만 골든위크를 맞아 줄이 더욱더 길어졌다”며 “줄이 너무 길어 해당 매장 쇼핑을 포기하고 돌아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반면 북적거렸던 명동일대와 면세점과 달리 백화점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특히 골든위크에 맞춰 관광객들을 위한 ‘챌린지 세일(Challenge SALE)’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1층의 화장품 매장을 제외한 나머지 매장은 조용한 분위기였다.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사회적 분위기가 가라앉은 가운데 소비마저 침체된 모습을 극명하게 보여준 현장이었다.
백화점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 특수를 노리며 조심스럽게 마케팅을 재개하고 있지만 닫힌 지갑을 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상황이 이렇자 한국경제가 자칫 좌초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전문가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정부가 ‘경제활성화’와 ‘경제불안심리’ 해소에도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과 마트 등의 성장률이 정체되어 있는 가운데 지난 1분기 면세점만 사상 최대 실적을 보였다”며 “소비심리가 살아나 내수침체를 극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
이선영 기자 sunzx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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