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는 이 기간 찾아올 중·일 관광객이 17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으며 상인들과 면세점 업계는 특수를 누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자가 연휴 첫날인 1일 찾은 명동일대는 내국인들과 중국인, 일본인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중저가 화장품 가게 앞에는 중국인과 일본인들을 가게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중국어, 일본어로 호객 행위를 하고 있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실제로 명동 화장품 가게의 매출의 대부분을 중국인, 일본인 등 외국인들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화장품 가게의 주 타깃은 내국인이 아닌 외국인이다.
특히 중국인들의 하나의 제품이 여러 개 수량으로 묶여진 ‘패키지’ 상품을 구매하는 이들이 많았다. 한국 화장품 가격은 중국 현지 판매가격 보다 크게 저렴해 한 번에 많은 제품을 사가는 것이다.
중국인들의 이러한 쇼핑 성향을 고려해 화장품 업체들은 ‘패키지’ 상품을 전면에 내세워 중국인 관광객들을 공략하고 있었다.
길거리 음식을 맛보며 즐거워하는 관광객이 많아진 것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의 길거리 음식 문화를 즐기는 관광객들이 늘어나자 상인들은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제 떡볶이와 순대는 더 이상 한국의 특별한 노점 먹거리가 아니었다. 레모네이드, 오렌지주스 등 음료를 비롯하여 자장면과 잡채, 올갱이 묵 국수 등 한국인들도 노점상에서 보기 힘든 이색 먹거리들이 즐비했다.
하지만 휴대전화 케이스 하나에 위엔화 250원(한화 약 4만1000원)을 요구하는 지나친 상술에 기자는 눈살을 찌푸려지기도 했다. 정찰제가 아니고 현지 물가를 모르는 점을 악용해 외국인을 상대로 바가지를 씌우고 있었던 것이다.
통역을 맡고 있는 한 자원봉사자는 “평소보다 2배가 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매장의 위치를 찾는 질문을 하고 있다”며 “명동은 평소에도 중국과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지만 골든위크를 맞아 더욱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명동은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면세점도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들도 북적이며 골든위크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었다. 롯데백화점 본점 9~11층으로 구성된 면세점 역시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백화점 앞 도로는 관광객들이 타고 온 버스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들었고 단체 관광객들을 통솔하는 가이드들도 눈에 띄였다.
몰려드는 인파로 엘리베이터조차 쉽게 탈 수 없었으며 어렵게 탄 엘리베이터 안은 중국인들로 가득해 중국어 대화가 쉴 새 없이 오갔다.
시계, 가방, 화장품 등 수많은 매장들은 발 딛을 틈 없이 외국인 관광객들로 넘쳐났고 점원들은 몰려드는 관광객들을 응대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특히 프라다, 구찌 등 명품 매장 앞에는 길게 줄지어 서있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점원은 “평소에도 인기 매장은 줄을 서지만 골든위크를 맞아 줄이 더욱더 길어졌다”며 “줄이 너무 길어 해당 매장 쇼핑을 포기하고 돌아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명동 일대는 세월호 참사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경기침체 속 단비 같은 중국과 일본인 손님을 맞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이주현 기자 jhjh13@
이선영 기자 sunzx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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