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 불안감 탓 요지부동
전셋값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세입자들은 내집마련에 나서기를 꺼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01% 오르며 3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1기 신도시 전셋값도 4주째 이어지던 하락세가 지난주 보합으로 전환하며 서울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역시 3주 만에 오름세로 반등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처럼 비수기에도 전셋값이 오른 것은 전세난에 시달린 세입자들이 성수기를 피해 서둘러 전세를 구하러 나선 탓으로 분석했다.
또 만기가 끝나고 재계약하는 사례가 늘면서 시장에 나오는 전세물건이 많지 않다는 것도 가격 상승세를 부추기는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도 전세입자들은 매매시장으로 나서길 꺼려한다. 언제 집값이 내려갈지 모른다는 불안감 탓이다.
실제로 전세민이 내집마련에 나서는 일이 점차 줄어들었다. 국토연구원 ‘주거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세에서 자가로 전환하는 비율은 2005년 53.0%였으나 2008년 38.7%, 2010년 26.1%, 2012년 23.2%로 점차 감소세를 보였다.
서울 성북구 길음동 C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 물건은 없는데 전세 문의는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다”며 “전셋값을 올리는 주인은 있어도 전세를 살다 매매문의를 하는 사람은 최근 들어 없었다”고 전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전셋값이 아무리 올랐더라도 전세입자들은 집을 사려하지 않고 인근 또 다른 전세, 혹은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버린다. 수요자들도 지금이 대세하락기인 것을 인식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전세입자를 매매수요로 전환하려면 먼저 부동산에 대한 인식변화를 시켜야 하며 시장 분위기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주거비 부담(금융) 해결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현일 열린사이버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해서 저리 대출·세제 인센티브 등을 제공해 주거비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며 “정부는 실수요자 위주의 정책을 더욱 강하게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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