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내주까지 해외일정등 ‘빡빡’···은행 혁신 성공은 '미지수'
특히 설 당일인 19일부터 자금세탁방지국제기구(FATF) 회의 참석차 프랑스 파리로 떠난다. 해외에서도 “일주일이 넘는 살인적 일정”(금융위 관계자)을 소화한다.
신 위원장의 광폭 행보는 지난해 연말부터 이미 핀테크(금융과 기술의 결합)란 구호와 함께 시작됐다. 그는 지난해 연말 기자단 송년회에서 ‘핀테크 혁신과 금융과제’란 주제로 PPT(파워포인트) 강연에 직접 나섰고 신년사에선 “올해 중점 과제는 핀테크 혁명”이라고 외쳤다.
핀테크 전도사가 되기까지 신 위원장도 고민했다. 그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핀테크에 대해 금융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과 잠깐 있다 지나갈 것 같다는 생각을 동시에 했다”며 “핀테크를 도입해서 생산될 부가가치가 뭐냐는 데 대해 회의적 시각도 있었다”고 솔직히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은행권 혁신 차원에서 핀테크는 반드시 필요하고 시대적 추세라며 생각을 고쳤다. 신 위원장은 “금융경쟁력을 끌어올리려면 네트워크를 통한 상업 정보와 고객을 확보해야 하는데 여기에 IT(정보기술)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특히 가계 대출 등 소비금융에 집중하는 은행이 현실에 안주하는 상황에서 핀테크는 경쟁을 도입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란 생각도 했다. ‘경쟁이 있는 곳이 경쟁이 없는 곳보다 생산성이 높다’는 자유주의 경제철학을 그대로 따른 것이다.
IT기술력으로 금융업을 업그레이드한다면 해외진출에 유리해진다는 게 신 위원장의 지론이다. 또 핀테크기업의 지급결제로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는 것처럼 인터넷은행 등 출연에 따른 은행권 혁신도 실물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란 게 신 위원장의 믿음이다.
이제 가장 큰 숙제가 남았다. 신 위원장은 “핀테크 발전 속도는 뉴욕이 실리콘벨리 보다 빠르다”고 했다. IT 거점 보다는 뉴욕에 형성된 금융사들의 지원이 들어가야 핀테크가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관건은 은행들이 얼마나 금융당국의 의도대로 따라오느냐다. 금융위원회는 내달 중순까지 핀테크 활성화 등 금융혁신과 관련해 릴레이세미나를 열면서 은행권을 ‘노크’를 하고 있다. 또 상반기 인터넷전문은행 도입안을 확정짓는가 하면 각종 규제완화도 빠르게 추진할 계획이다.
은행이 인수나 출자할 수 있는 핀테크기업의 범위를 3월까지 확정하기로 했다. 부수업무 규제를 할 수 없는 것만 정하고 그 외 모든 것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네거티브 방식도 도입키로 했다. 금융당국이 현장 목소리에 발빠르게 대응한 사례다.
금융위 고위관계자는 “신 위원장이 바쁜만큼, 우리도 각종 규제완화나 법령의 유권해석 등 산적한 과제가 쌓여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권이 얼마나 당국의 정책방향으로 유도될지는 미지수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당국의 정부의 눈치를 보면서 기술금융 등을 무리하게 추지한다는 인상도 받는다”며 “신 위원장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았다. 얼마나 혁신 성과를 낼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songhddn@
뉴스웨이 송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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