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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들 위한다는 엘리엇 전형적 헤지펀드

주주들 위한다는 엘리엇 전형적 헤지펀드

등록 2015.06.11 17:55

수정 2015.06.11 17:56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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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수익률 14.6% 헤지펀드···자신들 이익 위해서는 수단·방법 안가려

엘리엇은 폴싱어가 1977년 창립한 헤지펀드로 주주가치 증대를 전면에 내세우는 ‘공격적 행동주의 투자자’로 유명하다.

행동주의 투자자는 기업에 대해 일정지분을 보유하고 경영권이나 재무전략 등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주주를 의미한다.

엘리엇의 경우 주주가치 증대라는 명목 하에 기업의 지분을 상당부분 인수하거나 통째로 사들여 이사회에 자기 멤버를 넣거나 교체를 요구하는 행위가 가장 빈번하며 자사주 매입, 기업분할 및 매각, 현금배당 등의 요구가 많은 편이다.

이 때문에 이들이 지난 4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반대하는 이유로 꺼낸 것도 다름아닌 주주들의 이익 문제였다.

당시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합병 계획안은 삼성물산의 가치를 상당히 과소평가 했을 뿐 아니라 합병조건 또한 공정하지 않으며 삼성물산 주주들의 이익에 반한다고 믿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이번 합병 비율에 불만을 가지고 있던 삼성전자 일부 소액주주들은 엘리엇에 자신들의 주식을 양도하겠다는 의사까지 보이며 환영의 뜻을 비쳤다.

그러나 엘리엇이 어느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지는 곱씹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엘리엇은 연평균 수익률 14.6%의 헤지펀드로 해외 기업들에게는 수익을 남기기 위해 ‘소송꾼’으로 불릴 정도로 법적인 조치는 물론 정부나 정치권 활용, 시민단체 등을 동원한 정치적 공격, 언론매체를 공격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실제 엘리엇은 지난 2001년 재정위기에 처한 아르헨티나의 국채를 4800만달러에 산 후 아르헨티나가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하자 소송을 제기, 결국 2012년 16억달러를 상환받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엘리엇은 아르헨티나를 압박하기 위해 대통령 전용기와 해군함까지 압류를 시도했다.

또 엘리엇의 자회사인 켄싱턴 인터내셔널은 아프리카 콩고의 국가부채를 2000만 달러에 매입한 뒤 최근 소송을 통해 9000만 달러를 받아냈는데 재판과정에서 승소를 위해 대통령 아들의 금융거래정보까지 수집해 인권단체에 넘긴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엘리엇의 행보는 지분 보유 기업들에 대한 경영권 참여 요구가 많은데 단기이익을 위해서는 인력을 감축하거나 기업을 매각하는 일도 주저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넷앱(NetApp)에 대한 5% 지분 소유를 발표하며 새로운 이사진 임명과 주주들에게 현금배당을 할 것을 요청했는데 이 과정에서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16억달러에서 30억 달러로 높이고 비지니스 개혁 일환으로 600명 감원했다.

또 2014년 주니퍼의 경우 1월 의견 전달을 시작으로 2월에는 3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2명의 신규 이사 선임, 4월에는 1억6000만달러의 비용절감 및 글로벌 인력 6% 감축 등을 단행했다. 이후 7월에는 모바일 보안부문을 매각, 10월에는 CEO까지 교체했다.

이어 같은 기간 엘리엇은 미디어 광고업체인 IPG(The Interpublic Group)의 주식 6.7%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는데 11월에는 인터버블릭 그룹의 기업 매각을 목적으로 이사회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위임장 대결에 나서기도 했다. 결국 엘리엇은 올해 2월 이사회 멤버를 9인에서 10인으로 늘리고 기존 2명의 이사 퇴진시켰으며 이후 지속적으로 매각을 위해 협상 중이다.

올해 1월 지분 8%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인포매티카의 경우에도 지속적으로 지분매각과 회사 매각을 요구해 결국 4월 PEF 페르미나와 캐나다연금기금에 회사를 매각하기로 하고 주당 48.75달러의 현금을 받기로 했다.

이밖에도 IT기업에 투자와 매각으로 수익을 실현하고 있는데 네트워크 분야 소프트웨어 업체인 노벨을 20억 달러에 인수해 어태치메이트에 매각했으며 소프트웨어 업체인 BMC의 경우 지분확보 후 사모펀드에 69억달러에 매각했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헤지펀드의 경우 본인들이 봤을 때 철저하게 저평가된 주식들만 고른다”며 “이번에 삼성물산을 걸고 넘어진 것도 보유지분 가치나 영업가치 대비해서 주가가 좀 싼 편이니까 이렇게 이슈를 만들어서 시세를 올린 다음에 차익을 거두려는 목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일반투자자의 경우 휘말려서 같이 뛰어들어서 비싸게 사봤자 합병비율이 정해져 있으니까 시세차익 차원에서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아연 기자 csdie@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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