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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發 ELS 대란 “리스크 현실화”vs “과도한 우려”

홍콩發 ELS 대란 “리스크 현실화”vs “과도한 우려”

등록 2016.01.22 13:01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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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지수 기초 ELS, 원금 손실 위험성 제기
금융위 “투자자 손실 크지 않을 것”
ELS 쏠림 현상에 대한 걱정도 나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L·H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원금 손실 가능성 마저 제기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소 엇갈리는 모양새다.

22일 금융위원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1월 현재 홍콩H지수 기초 ELS의 미상환잔액은 37조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최근 중국 증시불안 등으로 홍콩H지수가 붕괴되자 이중 일부가 원금손실(Knock-in·녹인) 구간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홍콩H지수의 8000선 붕괴와 함께 1조4000억원 어치의 원금이 손실될 위험에 처했다는 분석도 나타났다. 지난해 ‘중위험 중수익’ 상품 가운데 안정적인 수익률로 인기를 끌던 ELS가 투자자들의 발등을 찍은 셈이다.

홍콩H지수는 지난해 5월 1만4801.94로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증권사와 투자자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으나 올 연초 중국 증시불안 등으로 급락했다.

정부는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라는 분위기다. 지난 21일 금융위원회에서 내놓은 자료를 살펴보면 “H지수 하락으로 일부 ELS 상품에 녹인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나 이것이 바로 투자자 손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대부분 ELS 상품이 일단 녹인 구간에 진입하더라도 일정 지수까지 회복하면 기존에 약정된 수익을 보장받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ELS로 자금을 조달한 증권사의 건전성에 대해서도 전혀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역시 “ELS 상품의 97%가 18년 이후 만기도래한다는 점에서 투자자 직접손실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직접 손실 규모도 조기상황 미실 시에 따른 재판매 감소와 추가 증거금 비용 등에 국한된다는 점에서 투자심리 훼손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홍콩 H지수에 대한 ELS 쏠림 현상이 우려된다는 얘기는 증권업계에서 계속해서 언급돼오던 사안”이라며 “일반적으로 변동성이 높은 상품은 수익률도 함께 상승하는데 H지수는 이러한 이유로 관련 ELS 상품이 많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리스크가 있음에도 수익률이 늘어나다보니 수요도 자연스럽게 커졌다”며 “현재는 리스크가 현실화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다른 지수를 활용한 ELS 상품들에 대한 수요는 현재로써는 높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상품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에 친숙한 지수를 찾아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추이를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승재 기자 russa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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