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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세상’ 사는 대명코퍼레이션 오너家

‘그들만의 세상’ 사는 대명코퍼레이션 오너家

등록 2016.03.18 07:16

수정 2016.03.18 16:16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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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인물 감사 선임으로 논란 불거져서준혁 등 이사회가 사실상 회사 장악오너家 마음대로 회사 운영한다는 비판 이어져

서준혁 대명코퍼레이션 대표이사 사장.서준혁 대명코퍼레이션 대표이사 사장.


대명코퍼레이션의 감사와 사외이사에 오너가(家) 측근이 자리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서준혁 대명코퍼레이션 대표이사 사장 등 오너가(家)로 구성된 대명코퍼레이션 이사회가 ‘그들만의 세상’이라는 비판을 받게 됐다.

대명그룹의 유일한 상장기업은 대명코퍼레이션은 오는 29일 강원도 홍천군 대한상공회의소 강원인력개발원에서 제32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대명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서준혁 대표이사의 주도로 대명엔터프라이즈가 대명코퍼레이션을 흡수·합병하면서 탄생했다. 회사는 이후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상호를 대명코퍼레이션으로 변경했다.

또 대명코퍼레이션 이사회는 오너家 2세인 서준혁 대표이사와 또 다른 오너家인 서경선 대명레저산업 부사장, 유용희 대명코퍼레이션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김영효 김영효세무사무소 대표를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감사는 유두종사무소 대표인 유두종 세무사였다.

이번 논란은 이번 주주총회의 감사 선임 안건에서 시작했다. 대명코퍼레이션은 이번 주총을 통해 유두종 세무사 대신 신규 감사를 선임한다고 밝혔다. 김삼재 대명복지재단 상임이사로 대명코퍼레이션은 김 상임이사가 최대주주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김 상임이사는 대명그룹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김 상임이사는 벽송삼림업 대표를 맡았던 인물이다. 벽송삼림업은 대명레저산업의 계열사고 대명레저산업은 대명그룹의 지주회사이자 오너家가 직접 지배하고 있는 대명홀딩스의 종속회사다.

여기에 김 상임이사가 몸담고 있는 대명복지재단은 대명그룹이 사회환원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재단이다. 이곳의 상임이사가 오너家가 지배하는 대명그룹과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결국 대명코퍼레이션은 자신의 측근을 감사 자리로 불러온 셈이다.

즉 사무·업무의 집행 또는 재산의 상황·회계의 진실성을 검사해 그 정당성 여부를 조사해야 하는 감사의 역할이 제대로 보장될 수 없는 실정이다. 특히 필요하다면 이사에 대해 영업에 관한 보고를 요구해야 하는 감사의 어깨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사외이사는 선임과정부터 문제가 있었다. 대명코퍼레이션 사외이사는 2011년부터 김영효 김영효세무사무소 대표가 맡고 있다.

보통 사외이사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별도로 마련해 추천을 받은 후 이사회에서 결정, 주총에서 이 안건을 의결하는 방식으로 선임된다. 그러나 선임 당시 대명코퍼레이션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두지 않고 이사회를 통해 김 대표를 직접 추천했다. 이사회 마음대로 사외이사를 지배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든 것.

특히 김영효 대표는 오너家가 대명코퍼레이션 합병 전 지분 매각을 통해 큰 이득을 얻은 사실을 눈감아줬다.

2008년 대명그룹 오너家인 서준현 대표이사와 서경선 부사장 그리고 막내인 서지영씨는 3억원을 투자해 기안코퍼레이션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그룹의 MRO(소모성 자재 공급업체) 계열사다.

이후 2012년 이들은 기안코퍼레이션의 지분 100%를 대명엔터프라이즈(현 대명코퍼레이션)에 매각했다. 이 거래로 이들은 198억원의 현금과 배당금 10억원을 가져갔다. 다시 말해 3억원을 투자해 70배에 이르는 막대한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또 서준혁 대표이사는 수익 중 11억2370만원을 사용해 대명엔터프라이즈의 지분을 사들였다. 서 대표이사의 지분율은 매입 직전 2.60%에서 3.68%로 올랐으며 대명홀딩스(현재 34.30%)에 이은 2대 주주가 됐다.

당시 이사회 의사록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 지분 매각에 찬성했다. 회사의 경영상태를 감독하고 오너家의 독단경영과 전횡을 차단해야 하는 사외이사 김 대표가 직무유기를 한 셈이다.

이뿐만 아니라 김 대표가 그동안 보여준 행보 역시 사외이사 자격을 의심케 한다. 지난해 그는 이사회 등 출석률 46%를 기록한 반면 모든 안건에는 찬성했다. 회사의 합병, 유 대표이사 영입 등 굵진한 사안이 있을 때는 매번 불참했으며 서 대표이사가 대명위드원의 종속회사 편입을 추진할 때도 찬성 의견만을 통보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서 대표이사 등 오너家가 사실상 이사회를 장악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회사의 사업을 서 대표이사의 의지대로 추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회사의 합병도 서 대표이사가 주도했으며 이후 추진 의지를 밝힌 영상게임기 제조, 소프트웨어 개발 등도 서 대표이사가 맡은 신사업이다. 특히 현재 실적과 진행상황조차 파악되지 않는 전자다트 사업 역시 서 대표이사의 작품이다.

하지만 올해 실적이 보여주듯이 서 대표이사는 뚜렷한 성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대명코퍼레이션은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지난해 46억4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에 대해 한 재계 관계자는 “대명코퍼레이션 이사회가 사외이사에 이어 감사를 측근의 인물로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일방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회사를 말 그대로 그들만의 세상으로 만드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위기를 맞고 있는 대명코퍼레이션은 이사회 등 내부에서의 변화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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