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부터 경영 시작했지만 뚜렷한 성과 없어미래를 위한 투자인 승마사업 난항 겪는 중기대받았던 대명코퍼레이션도 지난해 적자 전환
대명그룹 오너가(家) 2세인 서준혁 대명코퍼레이션 대표이사 사장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신사업이 총체적인 위기를 맞은 가운데 승마사업까지 난항을 겪고 있다.
승마사업은 대명그룹의 미래를 위해 서 대표이사가 공을 들인 신사업이다. 하지만 시작 2년 만에 승마사업에는 먹구름이 드리웠다.
대명레저산업이 운영하는 대명리조트 비발디파크는 지난 2014년 3월 승마클럽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당시 서 대표이사는 승마사업을 통해 한국 승마산업을 대중화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그는 전국적으로 승마붐을 일으키는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서 대표이사의 계획은 당초 예상과 달리 난항을 겪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지난해 5월 열린 승마축제 ‘메이온어호스(May on a Horse)’ 외에 사회적인 붐 조성에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소비자가 승마체험을 하기에 관련 상품이 너무 비싸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주원인이다. 실제로 일반인을 위한 승마체험 상품 중 일반 레슨 1회의 가격은 4만4000원이며 1개월 레슨은 55만원이다. 가격 때문에 소비자가 쉽게 찾을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귀족 스포츠라 불리는 승마 대중화가 아직 무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관련 업계 관계자는 “한때 귀족 스포츠였던 골프와 스키가 대중화된 것처럼 서 대표이사가 승마 대중화를 구상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승마장 등 환경적인 면이 현저히 부족해 대중 인식 개선이 아직까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메이온어호스 기간 5000여 명의 관광객이 몰렸다고 하지만 그룹 차원에서 준비하고 막대한 투자를 진행했던 축제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역시 성과라고 말하기 어렵다.
비발디파크 내 워터파크 오션월드와 스키장은 알아도 승마클럽을 모르는 이들이 많은 것도 문제로 부각됐다. 메이온어호스와 관련된 홍보·마케팅 활동은 적극적으로 펼쳤지만 승마붐을 위한 기본적인 활동이 적었던 셈이다.
지난 겨울 스키장을 자주 이용했던 A씨는 “그동안 스키를 타기 위해 비바디파크를 자주 왔지만 승마장이 있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 바발디파크 안에서도 승마클럽에 대한 내용을 접하기는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역주민인 강원도 홍천의 B씨 역시 승마클럽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모른다고 전했다. 그는 “비발디파크는 평소 지역주민을 위해 할인행사 등 다양한 프로모션과 홍보 활동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승마클럽은 생긴지 2년째인 올해 처음 소식을 들었다”고 토로했다.
더 큰 문제는 서 대표이사가 대명코퍼레이션 실적으로 어려움을 맞은 상황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6월 그의 주도로 합병한 대명코퍼레이션은 기대와 달리 지난해 적자 전환하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영상게임기 제조, 소프트웨어 개발 등 10여 개에 달하는 새로운 사업 분야의 성과가 전무하다.
이런 이유로 현재 서 대표이사의 경영능력에는 다시 물음표가 붙었다. 재계에서는 그가 경쟁력 있는 사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문어발식으로 사업만 확장해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에 대해 한 재계 관계자는 “대명코퍼레이션의 적자 전환과 승마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며 그에 대한 재계의 기대감이 사라졌다. 올해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면 서 대표이사는 그룹은 물론 재계에서도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hsoul38@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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