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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하우시스·한화L&C 등, PVC 위험성 알고도 대체재로 교체 ‘미적’

[단독]LG하우시스·한화L&C 등, PVC 위험성 알고도 대체재로 교체 ‘미적’

등록 2016.05.31 10:06

수정 2016.05.31 10:16

윤경현

,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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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화재 후 PVC창호 안전 논란 커지자전문가들 공청회서 불연재로 교체 주장했지만창호업계는 위험성 검증 안됐다며 반대의견19대 국회서 ‘창호안전’관련 발의 있었지만이 역시도 업계의 반발로 무산 자동 폐기반대 이연엔 수익성···전체 창호 70%가 PVC국민 생명 담보로 ‘수익성’만 챙긴다는 지적

폴리염화비닐(PVC) 창호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지만 업계는 수익성을 운운하여 PVC 대체 상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마디로 업계의 장사 속에 국민 안전은 뒷전이다.폴리염화비닐(PVC) 창호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지만 업계는 수익성을 운운하여 PVC 대체 상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마디로 업계의 장사 속에 국민 안전은 뒷전이다.

LG하우시스, KCC, 한화L&C 등 국내 ‘빅3’ 불리는 건자재업체들이 자사의 이익만 앞세워 국민의 안전을 등한시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실명을 밝히지 않은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LG하우시스·한화L&C·KCC 등 관련 업체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이 지난 2월 비공개 공청회를 진행했다. 공청회의 주요 내용은 PVC 안전 기준 강화이지만 이 같은 내용은 사실상 백지화됐다는 것이 그의 증언이다.

창호업계가 PVC를 보다 안전한 대체품으로 바꾸길 꺼려하는 이유는 수익성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전체 창호의 60~70%가 PVC 창호다. 건자재 업체에서 PVC 창호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3로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공청회에서 PVC 제품의 화재 취약성으로 인한 대체품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업계 한 관계자는 “PVC 제품은 일정온도가 지속되면 불에 탄다”며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PVC가 불에 타면서 발생하는 ‘염소가스’라며 PVC 창호로 인한 화재사건의 인명사고는 염소가스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창호 업계 측은 PVC창호는 난연성으로 화재시 자체적으로 꺼지는 성질이 있으며 유독가스를 쉽게 발생시키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는 학계의 입장과 정반대되는 주장이다. 비록 PVC의 발화온도가 약 455℃로 높아 불이 붙을 위험성은 적다고 볼 수 있지만 연소가 지속되면 위험성은 증가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염소가스는 소량을 흡입하더라도 눈, 코, 목의 점막을 파괴하고 다량 흡입하면 폐에 염증을 일으켜 호흡이 곤란한 상황이 발생한다. 이미 PVC는 연소 시 염화수소 등 유독가스를 비롯해 다이옥신과 같은 환경호르몬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올해 초 의정부에서 일어난 아파트 화재 사고의 경우 1층에서 시작된 불로 인해 통신케이블, 배관 등 설비관통부를 타고 꼭대기 층까지 올라감과 동시에 염소가스 때문에 피해는 더욱 컸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창호 업계는 지속적으로 PVC 제품을 옹호해 오고 있다. 불연재를 사용하도록 하는 건축법 개정안 통과를 막기 위해 국토교통부를 비롯한 정부 부처를 꾸준히 찾아 읍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현(더민주) 전 의원이 19대 국회에서 발의한 개정안은 외벽에 설치하는 창호에 불연재료를 쓰도록 규정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현행 법안은 건축물(6층 또는 높이 22m 이상) 외벽에 사용되는 마감재를 준불연재 이상으로 쓰도록 하고 있지만 창호에 대한 규정은 없다.

이에 박 전 의원 측은 건축물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외벽 창호에서 화염이 확산되면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LG하우시스·한화L&C·KCC 등 관련 업체는 박 전 의원의 개정안에 강력히 반발해왔다. 표면적으로는 PVC 창호의 단열 성능을 내세우고 있다. 4계절이 뚜렷한 국내 환경에는 단열 성능이 좋은 PVC 창호가 적합하다는 주장이다. 또한 이 제품이 화재에 취약하다는 특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도 걸고 넘어졌다.

하지만 이들 업체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냉랭하다. 법안 통과 시 기존 PVC 창호의 사용 제한을 걱정한 나머지 무리한 주장을 펴고 있다는 것.

LG하우시스·한화L&C·KCC 등 관련 업체들이 PVC 사용 제한을 외면하는 이유는 시장에서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 관련법이 개정되면 기존 PVC 창호를 판매할 수 없게 되는 동시에 알루미늄 등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경쟁 업체에 시장을 내줄 수밖에 없다.

아울러 창호의 경우 가격 경쟁력이 필수적인데 기능 추가 후 가격을 높인다면 건설업체로부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 개발에 들어갈 비용이나 기술력에 대해서도 고민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불연재로 창호를 만들었을 때 단연 성능이 떨어지는지는 의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국내 빅3 불리는 건자재 관계자들은 “지난 2월 업계 및 전문가로 구성된 비공개 공청회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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