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장 마감 후 예정가 결정, 5시 본입찰 마감공자위원장 예정가 낮아도 입찰가 시장가 상회 전망다양한 본입찰 참가자 안정적 지배구조 확립에 유리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우리은행 매각심사 소위를 열고 우리은행 지분 매각과 관련한 쟁점 사안을 논의했다.
이날 매각소위는 주로 우리은행의 예정가격 결정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오간 것으로 나타났다. 예정가격은 공자위가 제시하는 일종의 가격 하한선으로 우리은행의 본입찰이 마감되는 11일 장 종료 직후 확정된다.
공자위가 제시한 예정가격 이하의 입찰가격을 제시한 적격 투자자의 경우 낙찰이 제한되며, 예정가격을 기준으로 높은 입찰가격을 제시한 투자자부터 희망물량이 배정되는 만큼 지분 매입에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공자위는 그동안 우리은행의 신속한 민영화와 공적자금 극대화 원칙 등 서로 상충하는 두 가지 원칙을 놓고 예정가격 결정을 고민해 왔다. 신속한 민영화를 위해 블록딜 방식을 차용해 일종의 예정가격에 할인폭을 주는 방법과 예정가격을 시장가보다 높게 잡아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 하는 방법 사이에 고민해 온 것.
윤창현 공자위원장은 “신속한 민영화와 공적자금 극대화 원칙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면서 “현재 10가지 정도의 가격 결정 모델을 두고 어제도 모여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현재 공자위는 예정가격의 결정 기준을 확정하지는 않았으나, 내부적으로는 시장가 보다는 다소 낮은 가격으로 예정가격을 결정하는 쪽으로 무게추가 쏠린 것으로 보인다.
윤 위원장은 “예정가격은 단순 과락의 의미로, 시장가보다 다소 낮게 잡아도 투자자들의 입찰가격이 충분히 시장가를 넘어 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매각 지분은 30%인 반면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17곳에 달해, 최소 입찰지분 4%씩 매입할 경우 최대 인수가 가능한 곳은 7곳에 불과하다. 따라서 우리은행의 인수 의지가 있는 곳은 시장가 보다 높은 가격을 써내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공자위가 우리은행의 안정적인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입찰 폭을 넓혀 놓고 다양한 입찰자 가운데 지배구조 확립에 기여할 수 있는 입찰자를 선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사외이사 추천권 부여 등을 통해 우리은행 지분 인수 투자자의 경영권을 보장하는 만큼 공자위에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투자자들이 입찰에 참여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공자위의 예정가격이 시장가를 하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매각 발표 당시 1만원 초반대 였던 우리은행 주가가 본입찰을 앞두고 20% 가량 상승해 1만2000원대 까지 올라갔다”며 “1만원 초반대에서 인수의사를 표시한 투자자들에게 20%의 주가 상승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에게 사외이사 추천권 등을 부여한다고 하지만 20%의 정부 지분이 남아있고, 완전한 경영권이 아닌 만큼 예정가격이 시장가격을 상회할 경우 우리은행 민영화 자체가 실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대량의 지분을 매각할 경우 블록딜 방식으로 일종의 할인폭을 제공한다며, 예정가격이 시장가 보다 높은 경우 투자자들은 시장에서 지분을 매입하는 것을 더 선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은행의 주가는 7일 종가기준 1만2450원으로, 공자위가 매각 방안을 발표했던 지난 8월 22일 주가 1만250원 대비 21% 상승했다.
조계원 기자 chokw@
뉴스웨이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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