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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불린 제주항공, 필요한 건 과감성

[기자수첩] 몸집 불린 제주항공, 필요한 건 과감성

등록 2016.11.29 15:02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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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집 불린 제주항공, 필요한 건 과감성 기사의 사진

제주항공이 올 3분기 매출액 2217억원과 영업이익 382억원을 기록했다. 단거리 노선 전략에 힘입어 분기 최고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이다. 실적은 좋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시장 여건 상 단거리 노선 전략으로는 더 이상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없는 상황이 도래했기 때문이다. 저가를 앞세운 서비스도 보편화된 지 오래다.

그간 제주항공은 단독 노선 취항보다는 수요가 안정적이라고 판단되는 노선에 합류하는 방식으로 노선을 늘려왔다. 저비용항공사(LCC)의 특징인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노선 점유율을 늘리고 타 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기존 항공사가 개척해 수익성이 검증된 노선만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비난 여론이 일긴 했지만 제주항공은 기존 전략을 고수했다. 단독 노선 운항은 신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불확실한 수요로 인해 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트렌드와 제주항공의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매출은 눈에 띄게 상승했다. 해외 여행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다는 점도 제주항공을 도왔다.

하지만 대다수의 LCC 업체들도 제주항공과 같은 전략을 도입하면서 제주항공만의 차별점이 사라졌다. 지금은 ‘LCC 업체 중 1위’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중국 노선 특화, 단독 노선 운항, 장거리 노선 운항 등 특색을 갖춘 타 항공사에 비해 뒤쳐진 모습이다.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전략이 제주항공을 시장에서 도태시키고 있는 것이다. 장기 성장을 위한 전략이 부재하다는 점도 아쉽다.

국내 LCC 업계의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제주항공이 더 높이 오르기 위해서는 혁신과 결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남들보다 앞선, 과감한 투자가 뒷받침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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