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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 ‘스피드 경영’ 눈길

[유통을 이끄는 CEO]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 ‘스피드 경영’ 눈길

등록 2017.02.14 09:01

수정 2017.03.07 09:22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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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4년 안정 바탕에 외형 성장 일궈MRO업체 인수 지난해 매출 1兆 유력‘2020년 매출 1兆’ 공약도 4년 앞당겨삼다수 사업 1년연장 올해도 순항 예고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 사진=광동제약 제공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 사진=광동제약 제공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은 이미 제약업계 차세대 리더로 통한다. 신속한 의사결정에 기반해 성과를 창출해낸다는 이른바 ‘스피드 경영’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비타500’과 ‘옥수수수염차’, ‘삼다수’ 등으로 사람들에게 익숙한 광동제약은 최 부회장의 발빠른 경영능력에 힘입어 어느새 ‘1조 클럽’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연결기준) 돌파가 유력시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1~3분기 7912억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한 바 있어 아직 공개되지 않은 4분기 실적을 반영하면 1조원 이상의 연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에도 광동제약은 955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광동제약은 지난해 기술계약 수정 등 요인으로 매출이 크게 떨어진 한미약품을 대신해 유한양행·녹십자와 함께 제약업계 ‘1조 클럽’의 자리를 채울 전망이다.

광동제약의 고공행진은 사업다각화의 성과로 볼 수 있다. 지난 2015년 3월 인수한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업체 ‘코리아이플랫폼’이 지난해 4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면서 전체적인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특히 최성원 부회장의 ‘스피드 경영’ 방침이 회사의 외형적인 성장을 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3년 5000억원을 밑돌던 광동제약의 매출은 최 부회장 체제에 들어서며 2014년 5223억원, 2015년 9555억원 등으로 급격히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평소 임직원에게 빠른 의사결정을 주문하는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낡은 사고와 관행과 무사안일주의를 혁파해줄 것을 당부했다.

‘오너가(家) 2세’인 최 부회장은 지난 2013년 7월 광동제약 창업주인 고(故) 최수부 회장의 갑작스런 타계로 경영 전면에 나섰다. 1992년 광동제약에 입사한 그는 전무와 부사장을 거쳐 2005년 3월부터 사장을 역임하며 착실히 경영수업을 받아왔고 부친이 세상을 떠난 해인 2013년 7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당시는 광동제약이 ‘창립 50주년’을 맞은 해였는데 최 부회장은 같은해 10월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2020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해 ‘휴먼 헬스케어 브랜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최 부회장의 공약에는 기업가치 1조원과 매출 1조원, 영업이익률 10% 달성이라는 목표가 담겨 있다. 매출만 놓고 따진다면 앞서 세운 목표를 4년 앞당긴 셈이 된다.

제약업계 내에서는 고 최수부 창업주가 ‘경옥고’와 ‘우황청심원’, ‘광동쌍화탕’ 등 한방의약품 중심으로 광동제약의 기반을 다졌다면 아들인 최 부회장이 음료사업을 확대해 회사를 키웠다고 평가한다.

최 부회장은 ‘비타500’과 ‘옥수수수염차’ 등 히트상품의 영업망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2012년 12월 제주개발공사로부터 판권을 획득한 생수 ‘삼다수’를 키워내는 데도 주력해왔다.

일각에서는 중견 제약사인 광동제약이 삼다수의 유통사로 선정된 것에 대한 곱지않은 시선도 적지 않았다. 대기업의 유통망과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외부의 불신과 달리 삼다수는 생수 시장 1위 제품으로 성장하며 승승장구했다. 제주삼다수만 취급하는 대리점 운영 방식이 통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삼다수’는 지난해 1~3분기까지 전체 매출의 29.6%를 차지하는 1426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같은 기간 닐슨코리아 통계에서도 점유율 41.51%로 1위를 차지했다. 광동제약은 제주개발공사로부터 삼다수 위탁 판매계약을 1년 더 연장해 올해도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다만 광동제약이 전문 제약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켜야 한다는 점은 최 부회장의 당면 과제다. 이 회사의 유통사업은 ‘비타500’과 ‘옥수수수염차’의 인기로 급성장하면서 지금은 전체 매출액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한편에서는 광동제약이 제약 사업을 강화해 음료 부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광동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 실적에서 유통부문과 MRO 업체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제약산업이 전문의약품 위주의 시장으로 재편되는 추세에 발맞춰 회사 차원에서도 본업의 기반을 확보하고자 R&D와 영업력 등 핵심분야의 역량을 지속 키워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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