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제공 보복성 조치에 중국 사업 타격 '일파만파'롯데 “사드랑 연관 짓는 것은 무리···실적부진이 이유”
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닷컴은 지난달 12일부터 톈마오 내 롯데닷컴 관방 해외 플래그숍 영업을 전면 중지했다.
롯데는 최근 공지문을 통해 “1월 12일부터 톈마오 플래그숍 영업을 중지하게 됐다는 점을 알려드려 정말 죄송하다”면서 “다시 한 번 롯데닷컴 플래그숍에 관심을 보여준 분들께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톈마오는 중국 내 최고 쇼핑몰 중에 하나로 플래그숍을 철수한다는 것은 사실상 온라인 영업을 포기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알리바바 쇼핑몰 톈마오에서 플래그숍을 철수하는 이유는 기대했던 것보다 실적부진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철수를 하게된 것이지, 사드부지를 제공한 것과 연관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롯데는 최근 중국에서 롯데슈퍼 3곳을 폐점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중국에 롯데마트가 99개, 슈퍼가 16개 있는데 이번에 문을 닫은 3개 슈퍼 역시 실적이 매우 좋지 않아 폐점을 결정한 것이지 중국당국의 조치로 인한 결정이 이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드부지를 제공한 롯데에 대한 중국당국의 움직임은 심상치 않다.
지난해 말부터 중국당국은 상하이 롯데그룹 중국본부를 시작으로 베이징의 롯데제과 공장과 청두·선양 등의 롯데 계열사에 세무조사를 실시한데 이어 베이징·상하이·청두 등 중국 내 롯데 매장에 소방안전 및 위생 점검을 200여 차례나 실시했다. 이번 조사를 계기로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선양 롯데월드 공사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롯데는 1994년 중국 진출 이후 10조원이 넘는 금액을 중국에 투자해왔다. 롯데제과,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22개 계열사가 진출해 120여개 사업장, 2만6000여명 임직원을 두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한국 내 사드 배치가 현실화될 경우 부지를 제공한 롯데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한국기업에 대한 보복 조치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국내 기업들은 중국 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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