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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 만 하면 또”···中 리스크에 소비株 ‘울상’

“오를 만 하면 또”···中 리스크에 소비株 ‘울상’

등록 2017.03.06 15:43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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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아모레퍼시픽 등 신저가 경신 지속사드 부지 제공한 롯데그룹株 동반 하락세대안으로 수출株 주목해야 한다는 견해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정부의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 결정 발표 이후 중국의 보복성 조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시장의 경계감이 커지는 가운데 특히 중국 소비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는 추세다. 이번 제재 조치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증시 전문가들은 면세점, 카지노, 여행 등 관련 종목에 대한 비중축소 전략을 내놓고 있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호텔신라는 장중 4만2100원까지 하락하며 신저가를 기록했다. 지난 27일 이후 주가 하락 폭은 25%에 달한다. 화장품 관련 종목들의 신저가 경신 행진도 지속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퍼시픽우선주, 아모레G, 연우, 토니모리, 한국화장품제조도 모두 이날 52주 최저가를 갈아치웠다.

롯데그룹주 역시 동반 하락세다. 6일 종가 기준 롯데푸드는 전거래일 대비 2.52% 하락한 5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칠성과 롯데제과도 각각 1.45%, 1.02% 빠진 142만5000원, 19만4500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0.47%), 롯데관광개발(0.27%), 롯데손해보험(1.86%), 롯데하이마트(0.42%) 등도 내림세다.

지난달 말 국방부와 롯데그룹이 군용지인 남양주 부지와 경북 성주 골프장 부지 교환계약을 체결한 이후 중국 정부의 보복성 조치가 강화된 탓이다. 현재 중국 국가여유국의 한국 관광 전면 금지와 중국 소재 롯데마트 영업 정지, 롯데 제품 불매운동 등 관련 제재 사례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카지노 등 인바운드 산업은 중국인 관광객의 실적 기여도가 높다”며 “중국인의 한국 관광 제재가 본격화되면 직접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규제의 실질적 영향권 하에 있는 방한 중국인은 약 60~65%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1724만명 가운데 중국인은 절반에 가까운 807만명으로 집계됐다. 중국인의 방한 목적은 ‘관광’이 85%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약 40% 정도가 패키지형 단체 관광객인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삼성증권은 중국 리스크를 반영해 화장품 종목의 개별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렸다. 우선 LG생활건강은 98만원에서 9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코스맥스는 18만원에서 17만원, 아모레퍼시픽은 35만원에서 28만원, 아모레G는 17만원에서 14만원으로 각각 낮춰 잡았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3일 화장품 업종 지수는 역사상 가장 큰 당일 하락 폭인 10.0%를 기록했다”며 “중국이 과거 사례보다 강도 높은 한한령 조치를 취할 조짐이 보여 더욱 보수적인 전망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중국의 제재 조치가 한국 경제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노출도가 높지만 종목별 격차가 큰 여행, 음식료, 유통, 소프트웨어, 미디어 업종의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며 “재수출을 위한 중간재 성격이 강한 IT, 비철금속 화학 업종의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날 키움증권은 소비주보다 수출주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견해를 담은 리포트를 내놨다. 리포트를 살펴보면 중국에 대한 수출 품목은 중간재와 자본재의 비중이 93%고 소비재는 7%에도 미치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의 30% 이상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을 최종 목적지로 두고 있어서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국은 한국산 중간재·자본재 비중을 급격히 줄이기 어렵다”며 “중국의 무역제재 피해는 소비재에 집중될 전망이다”고 주장했다.

홍 연구원은 “선진국 수요 회복 영향으로 수출 여건이 개선된 점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내수 경기가 얼어붙은 가운데 이어진 중국 관광객 유입 감소는 내수주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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