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 101.2···반년 만에 기준값 100 넘어서1년 전 보다 낮은 수준···수출호조·정치 불안감 해소 효과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7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중 CCSI는 101.2로 지난달 대비 4.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3년 10월(4.9포인트)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2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지난해 10월(102.0) 이후 반년 만에 장기평균값(100)을 회복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가운데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15년 12월)를 기준값(100)으로 놓고 100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현재와 미래의 경기에 대한 인식도 대폭 개선됐다. 실제 현재경기판단CSI는 지난달보다 10포인트 상승한 69를, 향후 경기전망CSI는 지난달보다 12포인트 상승한 89를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 호조, 경제성장률 상향조정 등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는 데다 새로운 정부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소비자들의 경기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소비심리가 오른 것은 대선 정국을 앞두고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가 소비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비심리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이달 CCSI는 최순실게이트로 혼란을 겪기 전인 지난해 10월(102.0)보다 낮은 수치다. 지난해 11월 정국 혼란으로 95.7까지 급락했던 소비심리가 정치 불안감 해소로 반등해 제자리로 돌아온 수준이다. 소비심리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에 대해 낙관적으로 바라볼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수출 호조로 인해 소비 심리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1년 전인 지난해 4월(101.6)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수출이 부진했던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됐다고 보기 힘들다.
또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8년간 CCSI가 장기평균치 기준값(100)을 넘어서지 못한 경우는 1년 9개월에 불과했다. 즉 CCSI가 기준값을 넘어섰다고 소비가 좋아졌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실장은 “경제를 분석할 때 소비자심리지수가 평균치를 넘어섰는지를 보지 않는다”며 “소비심리는 실제 경제활동 보다는 주변의 경제 상향전망에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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