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 모바일게임, 마케팅·수익성 측면서 유리플레이스토어 최고매출 상위 20위 중 6개 해당대형사들이 만들기 쉬워···중견·인디게임은 소외새로운 시도 감소 우려 “미래 이용자 위한 게임 시급”
게임업계 일각에서는 대형 게임사들이 손쉽게 성공할 수 있는 기존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에 주력하기 보단 창의성 있는 게임 개발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29일 기준 구글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게임 상위 50위 중 IP를 활용한 게임은 총 13개에 달한다. 상위 20위권에는 6개의 게임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1, 2위는 리니지M과 레볼루션이 차지하고 있다. 7위에는 웹젠이 자사 인기 PC 온라인게임 뮤의 IP를 활용한 뮤오리진, 8위에는 유명 스포츠게임 피파 IP를 계승한 넥슨의 피파온라인3이 올라서있다.
11위에는 일본 대형 게임사가 자국 인기 만화 원피스 IP를 이용한 원피스 트레저 크루즈, 12위는 카카오프렌즈의 IP를 이용한 프렌즈팝콘이 이름을 올렸다.
잘 알려진 원작의 IP를 활용한 게임은 마케팅 측면에서 유리한 부분이 있다. 원작 인지도를 빌려 작품을 알리기 위한 비용을 줄일 수 있고 홍보했을 때 파급효과도 더 크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원작 팬을 이용자로 끌어들여 안정적인 수익을 낼 확률도 높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이 리니지 IP로 모바일게임을 만든 건 성공 확률과 수익성에 집중한 사업전략으로 보인다”며 “리니지M 첫날 매출 107억원은 인디게임 입장에서는 회사를 몇 십년간 유지할 수 있는 규모다. 그만큼 유저들도 호응한다는 뜻이니 대형사들도 이를 고려한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플레이스토어나 애플의 앱스토어 인기게임 목록에서 상위에 노출되지 못한 모바일게임은 이용자 확보가 어렵다. 인기게임 목록에 올라서야 그나마 다른 게이머들의 궁금증을 유발해, 유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준희 게임개발자협회장은 지난 4월 ‘게임콘텐츠 생태계 진단과 발전방향 모색 토론회’에서 “PC온라인게임은 마케팅 채널이 많지만 모바일은 지배적 플랫폼 순위에 노출돼야만 흥행한다”며 “100위, 200위 이하 기업들은 게임을 만들어도 홍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대형게임사들이 안전한 IP 게임들만 출시한다면 국내 게임시장이 다양성과 창의성을 잃고 질적 하락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대형 게임사들이 IP 확보경쟁에 매몰되기 보단 장기적인 관점에서 IP를 만드는 노력을 펼쳐야 한다는 비판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리니지M과 레볼루션 이용자 중 상당수는 리니지 원작을 즐겼던 사람들일 텐데 그들이 60대, 70대에도 이전처럼 게임을 즐길지 모르겠다”며 “결국 미래 이용자를 위한 게임 개발이 시급한 문제다. 그런데 지금 대형사들 중 창의적인 게임 개발하는 곳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도 “스타크래프트로 성공한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IP 모바일게임을 만드는 게 아니라 오버워치 같은 신선한 게임을 출시해 세계와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국내 대형 게임사들도 나서서 이런 시도를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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