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발 거세지는데···김동연·최종구 등 경제 컨트롤 타워 부재코스피 하락·환율 급등·글로벌 증시 급락 등 요동치는 금융시장
북한이 미군기지가 있는 괌을 이달 중순 포위사격하는 방안을 공개 거론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무력대응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8월 위기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청와대는 지난 10일 국가 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했다.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은 “벼랑 끝으로 가고 있다”면서 “무력충돌을 막기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안보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안보위기가 계속되면 금융시장은 불안해지고 이것이 점차 수출이나 투자, 소비 등 실물경제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경제컨트롤 타워로서 경제위기에 대응해야 할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현재 휴가 중에 있다. 김 부총리와 손발을 맞춰 금융시장을 안정시켜야 할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휴가를 떠나 있는 상황이다.
경제 수장들이 자리에 없는 현재 금융시장은 여지없이 요동치고 있다. 코스피(KOSPI)는 11일까지 나흘 연속 하락하고 있고 외국인의 매도공세와 함께 삼성전자가 사흘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며 시장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2원 오른 1145.2원에 출발했다. 또 글로벌 증시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강경 발언 등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 관계자는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커지고 동북아 지역에 분쟁이 발생하면 글로벌 시장이 타격을 받을 수도 있고 국내 경기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반면 김 부총리는 “북한과 관련된 8월 위기설 가능성이 미약하다”고 밝히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8월 위기설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인 모습이다.
우리 경제는 현재 수출과 투자가 활기를 띠면서 바닥을 딛고 회복세로 진입하고 있지만 완연한 회복세에 진입한 것은 아니다. 조금만 충격이 가해지면 경제 전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기재부는 지난 8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수출 증가세, 소비심리 개선 등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회복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통상현안,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북한 리스크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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