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물량 대거 보유해 보고서로 ‘하락 유도’ 의혹“‘제니퍼 킴’은 2010년 해고돼” 가짜 보고서 논란까지 국내 증권가 반응은 ‘묵묵부답’ 보고서 1건도 안나와
30일 본지와 통화한 투자자 A씨는 “그간 서정진 회장의 바이오사업을 믿으며 이 주식을 사들였고 국내 증권사들의 전망도 다 좋았는데, 이제 와서 외국계 보고서가 내놓은 목표가 고작 8만원이라니요. 억장이 무너집니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6년부터 올해 8월까지 1년여 넘게 주가가 9~10만원 사이서 횡보국면을 보여오다 최근 9월 들어 급속도록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장 중에는 20만원까지 치솟기까지 했다. 코스피 이전 상장에 대한 기대감과 내년 램시마의 미국시장 공략 본격화 등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최근 모건스탠리의 평가절하에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셀트리온은 -3,94%, 셀트리온제약은 -6.26%, 셀트리온헬스케어는 -7.89% 추락했다.
문제의 모건스탠리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셀트리온에 대해 투자의견을 ‘비중축소’와 목표가 8만원을 제시하며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미국 시장 목표로 삼은 램시마의 시장 점유율 목표치(2018년 30%)와 유럽의 트룩시마 시장 점유율 목표치(2018년 50%)는 모두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를 쓴 모건스텐리의 제니퍼 킴 연구원은 이후에도 지난 24일과 25일에도 목표주가를 8만원으로 유지한 보고서를 잇달아 내놨다는 설명이다.
반면 국내 증권사들이 셀트리온에게 제시한 목표가는 적게는 18만원에서부터 많게는 25만원 사이다. 즉 모건스탠리가 제시한 목표가가 국내 증권사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인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가뜩이나 모건스탠리가 셀트리온의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물량을 대거 보유(상장 주식 수 대비 0.5% 이상)하고 있어 모건스탠리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현재 주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목표주가를 제시하며 부정적인 전망의 보고서를 잇따라 내놓으며 주가 하락을 유도하고 실제로 주가가 떨어질 경우 이익을 거두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셀트리온 공매도 거래대금은 첫 보고서가 나오기 전날인 17일 752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25일에도 647억원을 보이는 등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이후에도 공매도 거래가 활발했다.
이를 지켜보고 있는 투자자들은 사회관계구축망(SNS) 계정을 통해 ‘셀트리온 공매도 평균단가가 9만원인가요’, ‘셀트리온이 대박나는 건 확실한가 보다. 모건이가 이렇게까지 발악하는 모습을 보니 절대로 안팔아야지’, ‘모건이 원래 여기저기 공매도를 싸질러 놓았지’ 등 각종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의혹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가짜 보고서 논란까지 휩싸이고 있기 떄문이다. 일부 투자자에 따르면 문제의 보고서를 쓴 제니퍼 킴 연구원 이미 지난 2010년 해고된 사람이라는 것이다.
실제 지난 2011년의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미국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는 모건스탠리에서 일하던 제니퍼 킴(31)씨가 허용된 한도 이상의 주식 매매를 일삼다 적발돼 3년 간의 라이선스 정지와 2만5000달러의 벌금 처분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킴 씨가 모건스탠리에 약 2447만 달러의 손실을 입혀, 내부 조사 뒤 2010년 1월 해고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이 시간까지도 여전히 묵묵부답을 일관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6일까지 셀트리온과 관련된 목표가 장미빛 전망 보고서만 내놓았을뿐, 이날 문제가 된 모건스탠리의 평가 절하에 대한 보고서는 단 1건도 없으며, 이와 관련된 코멘트도 내놓지 않고 있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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