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등 8곳과 보험상품 서비스 출시 연금저축·여행자 보험 등 20개 상품 구성 인터넷銀 강점 살린 24시간 상담 체계도 수수료 혜택, 정확한 상품정보 전달은 과제
4일 케이뱅크는 한화생명과 IBK연금보험, 현대해상 등 8개 보험사와 함께 지점 방문 없이도 애플리케이션 또는 웹사이트에서 보험상품을 비교·가입할 수 있는 ‘모바일슈랑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케이뱅크의 모바일슈랑스에는 한화생명과 IBK연금보험, BNP파리바카디프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등 생명보험사 4곳과 한화손해보험, 현대해상, MG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 4곳이 참여했다. 상품은 연금저축·연금보험 등 저축성 보험 8개, 건강·상해·암 보장성 보험 12개 등 총 20개로 이뤄졌으며, 롯데손해보험이 상품안내자료 심의를 마무리한 뒤 합류하면 상품수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케이뱅크의 이번 서비스는 인터넷은행의 강점을 살려 연중 24시간 상담과 가입이 이뤄지는 게 특징이다. 전문요원이 전화와 앱, 웹페이지, 이메일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상품 정보를 제공한다. 현재는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과 IBK연금보험 등 4곳만 ‘24시간·365일 체제’로 운영되나, 추후엔 모든 상품에 이 같은 시스템이 적용되도록 다른 보험사와도 협의할 계획이라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케이뱅크의 방카슈랑스 상품 취급은 이미 예고된 부분이다. 지난 9월 기자간담회에서 심성훈 대표는 연내 보험 상품 판매를 시작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화생명이 주요 주주(지분율 10%)로 참여한 만큼 케이뱅크가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자본확충 문제로 보험 상품 출시 시기가 다소 미뤄질 것이란 견해가 많았는데, 이번에 케이뱅크가 예상보다 빨리 보험 사업을 시작한 것은 ‘시장 선점’과 ‘수익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방카슈랑스 신규계약에 따른 수수료로 비이자수익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케이뱅크가 앞으로 넘어야할 산은 남아있다. 대표적인 문제가 보장성 보험 상품의 ‘불완전판매’ 가능성이다. 내용이 비교적 단순한 저축성 보험과 달리 보장성 보험은 불완전판매에 대한 우려가 늘 따라붙는다. 상품·약관 등이 복잡해 은행 직원조차도 상품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또한 케이뱅크가 기존 오프라인 은행과 비교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이미 모바일슈랑스 시장은 각 대형 은행도 자체 모바일 플래폼을 활용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 가운데 후발주자인 케이뱅크가 관심을 끌어모으려면 대출, 예·적금 상품과 같이 수수료 등 혜택을 제공하는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케이뱅크 측은 외부의 우려를 경계했다. 가입자가 상품 설명을 충분히 숙지하지 않으면 다음 신청단계로 넘어갈 수 없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가입 절차와 혜택 등 내용을 쉽게 풀어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케이뱅크는 비대면 거래의 이점을 감안해 시중은행보다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상품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상품이라도 케이뱅크에서 가입하면 보험료가 저렴해지거나 만기 시 돌려받는 보험금이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케이뱅크가 방카슈랑스 수수료를 다른 은행 대비 70% 수준으로 조율할 것이란 관측도 흘러나왔지만, 일단 은행 측은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심성훈 케이뱅크 대표는 “100% 비대면을 지향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모바일슈랑스인 만큼 편리하면서도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서비스를 구축했다”면서 “앞으로도 2040 모바일족의 라이프사이클과 생활패턴에 최적화된 맞춤형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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