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전 총괄대표, 소유와 경영 분리작업 본격화이효율 대표에 자리 넘겨줘 의장으로 자문역할만 남성윤씨 낙동강 오리알? 지분 정리전엔 장담못해
2일 풀무원에 따르면 남성윤씨는 풀무원USA 마케팅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남 팀장은 한때 풀무원 계열사 올가홀푸드의 지분 94.95%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라 ‘2세경영설’의 주인공으로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남성윤씨에게 지분을 매각한 풀무원아이씨는 지배구조상 남 전 총괄CEO 등 100% 오너일가 소유 회사로 알려져 있었다. 때문에 풀무원의 경영승계 ‘가설’은 더욱 힘을 받았다.
2014년 영업손실 3800만원, 19억원(2015년), 16억원(2016년)을 기록하며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던 올가홀푸드에 남 전 CEO가 수백억대 투자를 감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남 전 CEO는 상장기업의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는게 좋다며 풀무원 1호 사원 출신인 이효율 대표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2세경영설에 종지부를 찍은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에서는 아름다운 은퇴로 평가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경영권을 물려주기 위한 방편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비등하다. 남 전 대표가 전문경영인을 내세워 현재 직면한 위기를 돌파한 이후 아들인 남성윤씨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현재 남성윤씨가 소속돼있는 미국법인의 상황은 최악이다. 미국법인 풀무원USA은 당기순손실만 2015년 249억 원, 2016년 278억 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상황에 비춰볼 때 이효율 대표에게 경영권을 맡겨 글로벌 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려 놓은 뒤 경영승계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시각도 무리는 아니다.
남 전 대표가 경영에 완전히 손을 떼지 않은 것도 이같은 분석을 가능케한다. 실제 남 전 대표는 앞으로 풀무원 이사회 의장 역할을 하며 경영 자문을 할 예정이다. 게다가 남 전 CEO는 풀무원 지분 57.3%(약 218만주)를 갖고 있는 상황이다. 빠른시일내 주식 38만주를 성실공익법인으로 지정된 풀무원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라고는 하지만 나머지 주식의 처분은 확정되지 않았다.
재계 한 관계자는 “말그대로 경영만 담당하는 전문경영인은 주주이익 확보라는 측면에서 볼때 소유주가 그만두라고 하면 그만둬야하는 일이 발생한다”며 “지분을 완전히 정리하지 않는 이상 오너일가가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났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풀무원 관계자는 “현재 재단에 기부하는 주식수 비중이 법적으로 제한적이다. 현재 관련 법안 개정작업이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며 “법 개정이 통과되면 재단에 기부하지 않겠나”고 답했다.
이와는 별개로 이 총괄CEO는 취임 후 신년인사에서 “풀무원은 지난 33년간 많은 도전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국의 대표적인 바른먹거리와 로하스생활기업으로 성장해 온 저력이 있다”며 “새로운 미래를 맞아 로하스미션과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회사의 비전인 글로벌 DP5(Defining Pulmuone 5조원)를 달성하기 위해 힘찬 도전에 나서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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