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롯데 등 위험관리부서 설치 완료DB·교보는 가동 중인 TF 정식부서로 전환 예정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 현대자동차, 롯데, 한화, DB, 미래에셋, 교보 등 7개 금융그룹의 대표회사 중 그룹 위험관리부서 설치를 완료한 곳은 5곳이다.
각 금융그룹별 대표회사는 삼성생명, 현대캐피탈, 롯데카드, 한화생명, DB손해보험, 미래에셋대우, 교보생명이다.
이달부터 시범 적용된 금융그룹 통합감독제도에 따라 이들 대표회사는 전담조직인 그룹 위험관리부서를 설치해야 한다.
대표회사들은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금융감독원의 위험관리실태 현장점검을 앞두고 그룹 위험관리부서 설치와 인력 배치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금감원은 8월 롯데, 9월 현대차·DB, 10월 삼성·한화·교보, 11월 미래에셋 순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금융그룹 위험관리실태 평가기준’ 초안의 4개 평가부문 중 위험관리체계부문의 주요 평가 항목에는 위험관리 조직 및 인력의 적정성이 포함돼 있다. 금융그룹 총 직원 대비 위험관리 직원의 비중 등을 통해 금융그룹이 위험관리 조직 및 인력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충분히 확보했는지 평가한다.
위험관리실태 평가 시 위험관리체계부문에는 30%의 가중치를 부여하며, 이 중 10%는 위험관리 조직 및 인력의 적정성 항목이 포함된 그룹 위험 정책에 부여한다.
‘금융그룹의 감독에 관한 모범규준’에 따르면 대표회사에 그룹 위험관리부서를 두는 경우 그룹 위험관리부서는 자산운용 등 영업과 관련한 업무를 수행하는 부서로부터 독립적으로 운영돼야 하며 위험관리 담당 직원은 다른 업무를 겸직할 수 없다.
다만, 업무상 이해상충이 발생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조직 운영의 효율성 등을 위해 필요한 경우 다른 업무를 겸직할 수 있다.
현재 그룹 위험관리부서 설치를 완료한 대표회사는 삼성생명, 현대캐피탈, 롯데카드, 한화생명, 미래에셋대우다. 통합감독제도 시행 전인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전담조직을 설치한 회사는 미래에셋대우 1곳뿐이었다.
그룹 위험관리부서의 구성원은 대부분 10명 이하로, 기업의 리스크관리를 총괄하는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가 조직을 이끌고 있다.
가장 먼저 그룹 위험관리부서를 설치한 미래에셋대우는 5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그룹위험관리팀을 운영 중이며 이재용 리스크관리본부 이사가 팀장을 맡고 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통합감독 모범규준을 준수하기 위해 각종 위험 요인을 효율적으로 측정 및 관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계리RM팀 산하에 통합감독파트(5명), 현대캐피탈은 리스크본부 산하에 금융그룹리스크관리팀(4명)을 설치했다. 삼성생명은 조재경 계리리스크관리(RM)팀 상무, 현대캐피탈은 박민숙 리스크관리실장이 부서의 총책임자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현장점검에 대비해 관련 기준을 제정하고 체계를 도입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화생명과 롯데카드는 각각 통합위험관리팀, 금융그룹위험팀에서 각 8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한화생명은 정용호 리스크관리팀 상무, 롯데카드는 리스크관리담당장이 팀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통합감독 모범규준과 감독기준 초안 맞게 필요한 사항을 마련하는 등 현장점검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모범규준에 맞춰 금융그룹 차원에서 리스크관리를 위한 금융그룹위험관리기구를 설치하고 소속 회사 CRO로 구성된 금융그룹위험관리협회를 구성해 세부 실행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 금융그룹의 대표회사인 DB손보와 교보생명은 현재 태스크포스(TF) 형태로 그룹 위험관리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DB손보는 그룹위험관리TFT, 교보생명은 통합감독체계구축TF를 가동 중이다. 각각 김영만 경영지원실 부사장(CFO), 편정범 전략기획담당 전무가 TF를 지휘하고 있다.
DB손보의 경우 아직 부서가 정식으로 신설되지 않았지만 직원은 12명으로 가장 많다. 교보생명은 5명의 직원이 위험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DB손보 관계자는 “RM파트 주관으로 TF가 구성됐고 각 계열사에서 직원들이 파견됐다”며 “다음달 1일자로 그룹위험관리팀(가칭)을 공식 신설하고 인원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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