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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채용 늘리는 시중은행···희망퇴직 고민은 여전

하반기 채용 늘리는 시중은행···희망퇴직 고민은 여전

등록 2018.07.16 17:28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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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하반기 2250명 공채 계획 “청년 일자리 창출” 정부 메시지에 부응수익성 악화, 희망퇴직 등은 부담 요인정년 늘려달라는 노조와 갈등도 불가피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국내 시중은행이 올 하반기 채용의 문을 활짝 연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채용비리’의 그늘을 걷어내고 금융회사로서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신규 채용을 늘리는 만큼 기존 직원의 설 자리가 좁아진다는 점은 각 은행에 고민거리로 남을 전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은 하반기 약 2250명의 신입행원을 채용한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500명 가량 늘어난 규모다.

먼저 상반기 240명을 선발한 우리은행은 하반기 개인금융서비스 직군을 포함해 약 550명의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또 KB국민은행은 정기 공채로 400명을 뽑으며 이와 별개로 IT 분야 등 전문 인력 200명도 상시 채용한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450명, KEB하나은행 400~500명, 농협은행은 150명 정도의 신입행원 공채를 각각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은행권이 하반기 채용 규모를 대폭 늘린 것은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부응하기 위한 조치다. 디지털뱅킹의 확산과 함께 각 은행이 점포수를 줄이는 가운데 예년보다 많은 직원을 채용하려는 것은 일자리 창출에 대한 강한 의지에서 비롯됐다고 업계에서는 평가한다.

문제는 신규 채용을 늘리기 위해 기존 직원의 감원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각 은행은 올 하반기 실시할 희망퇴직의 기준과 일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정 연령 이상 직원의 ‘특별퇴직’이나 임금피크제 대상자의 전직 지원 등 얘기가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이렇다보니 은행권 내부도 술렁이는 모습이다. 이미 상당수가 회사를 떠났고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인력 부족이 확실시되는 마당에 직원을 더 줄이려는 은행의 방침을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신입 직원을 늘리는 게 단기적으로는 은행의 수익성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언제든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기존 직원과 달리 신규 직원은 최소 2~3년의 교육을 거쳐야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대규모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난 전문 인력을 보강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희망퇴직으로 인한 비용 역시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으로 꼽힌다. 통상 은행이 희망퇴직자 1명당 약 3억원을 지불하는 만큼 은행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작년 하반기부터 올 초까지 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에서 발생한 퇴직급여 비용은 총 1조원을 웃돌았다.

덧붙여 50대 초반에 불과한 희망퇴직자의 재취업이 사실상 어렵다는 점 또한 기존 행원의 불안감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은행이 신규 채용을 위해 퇴직을 늘리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금융권 노조는 임금피크제 적용 시점과 정년을 늦춰달라며 총파업을 예고한 상황이라 하반기에는 이를 둘러싼 갈등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퇴직금이 아무리 많아도 가정을 책임져야 할 근로자에게 무작정 그만두라고 하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으로 인력 부족이 예상되는 만큼 보다 합리적인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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