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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화설 진화에 진땀 뺀 최종구-윤석헌, 입 모아 “갈등은 없다”

[정무위 업무보고]불화설 진화에 진땀 뺀 최종구-윤석헌, 입 모아 “갈등은 없다”

등록 2018.07.25 18:27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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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위원, 현안 관련 기관 간 의견 충돌 지적崔-尹 “견해 차이는 있겠지만 갈등은 아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가운데)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해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오른쪽)과 악수를 하고 있다. 왼쪽은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최종구 금융위원장(가운데)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해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오른쪽)과 악수를 하고 있다. 왼쪽은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외부에서 제기됐던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불화설을 진화하기 위해 국회에서 진땀을 뺐다. 금융당국의 두 수장은 불화설의 확산을 차단하고자 서로 입을 모아 “협력하면서 잘 해보겠다”는 말을 강조했다.

최종구 위원장과 윤석헌 원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62회 임시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는 두 사람 외에도 예금보험공사, 캠코, 주택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 산업은행, 기업은행, 예탁결제원 등 관련기관의 기관장도 동석했다.

최 위원장과 윤 원장이 격주로 열리는 금융위 정례회의 외의 자리에서 함께 마주한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최 위원장은 그동안 여러 번 국회를 찾았지만 윤 원장은 지난 5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장에 출석했다.

정무위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은 질의 초반부터 금융위와 금감원의 갈등설에 대해 물고 늘어지기 시작했다. 그럴 때마다 최 위원장과 윤 원장은 “어느 기관이나 의견 조율 과정에서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물리적이던 물리적이지 않던 간에 갈등은 없다”도 강조했다.

정무위 위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사건, 근로자 추천 이사제 도입, 은산분리 원칙 완화 추진, 키코 사태 재조사 문제 등 금융권에 산적한 여러 현안을 두고 금융위와 금감원이 불필요하게 권력 줄다리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내놨다.

유의동 바른미래당 의원은 “임종룡 전 위원장 시절에는 취임 이후 처음 간 곳이 금감원이었고 ‘혼연일체 금융개혁’이라는 글을 쓴 서예 액자까지도 보냈는데 바깥에서 볼 때 현재 금융위와 금감원의 사이는 남의 말을 듣지 않고 제멋대로 가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 역시 “금융감독원장의 위세가 워낙 강해서 금융위원장의 영이 별로 서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이러다 최 위원장이 아무 성과도 올리지 못하고 빈손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고 꼬집기도 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두 기관 간 갈등을 지적했다. 전해철 의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제재 심의 결정 과정에서 두 기관끼리 절차적 하자 문제를 비난한 점은 아쉬웠다”고 지적했고 전재수 의원도 “논쟁이 정치적 공격 이슈로 변질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그동안 여러 채널을 통해 언급했던 것처럼 금융위와 금감원 사이의 갈등은 없다”며 “두 기관 간의 견해 차이가 있던 부분은 분명히 있었겠지만 최대한 같은 생각의 관점에서 공통된 대안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윤 원장 역시 “금융위와 금감원은 각자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필요한 부분은 서로 소통하고 협조해서 풀어나가고 있다”고 해명했다.

최 위원장과 윤 원장은 당면한 현안 문제에 대해서도 비슷한 관점의 의견을 내놨다. 그동안 은산분리 완화 문제를 비판했던 윤 원장이 “인터넷은행 특례법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자 최 위원장은 “은산분리 원칙의 제한적 완화 의견에 동조한다”고 거들었다.

금융기관에 대한 근로자 추천 이사제에 대해서는 최 위원장과 윤 원장이 같은 의견을 냈다. 그동안 윤 원장이 근로자 추천 이사제의 도입을 강조했던 반면 최 위원장은 사회적인 합의부터 먼저 이뤄야 한다고 말하면서 의견의 간극이 벌어진 바 있다.

이에 최 위원장은 “시중은행들의 자발적인 근로자 추천 이사제 도입에는 반대하지 않는다”며 “다만 기획재정부가 금융공기업에 대한 노동이사제 또는 근로자 추천 이사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는 만큼 그것이 완성되면 공공기관부터 이를 적용해보겠다”고 말했다.

윤 원장 역시 “최 위원장이 전부터 얘기했던 것처럼 사회적 합의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을 공감한다”며 “공청회 같은 방식으로 사회적 논의를 해보고 논의 진행 결과에 따라 점진적으로 근로자 추천 이사제 도입을 추진해보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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