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수사대 의심점과 경찰 수사 대다수 일치전해철 의원·문재인 일가 명예훼손 혐의
17일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검찰은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김씨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것을 지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 4월 8일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였던 전해철 의원이 트위터 계정주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한 이후 7개월여 만이다.
그간 김씨는 물론 이 지사도 트위터 소유주에 대해 완강히 부인해 온 점을 고려하면 이번 수사 결과가 이 지사의 정치 생명에도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씨는 올해 4월 민주당 경기지사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정의를 위하여’라는 닉네임의 트위터 계정(@08__hkkim)을 사용하면서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트위터에는 지난 4월 당시 “자한당과 손잡은 전해철은 어떻고요? 전해철 때문에 경기 선거판이 아주 똥물이 됐는데. 이래놓고 경선 떨어지면 태연하게 여의도 갈 거면서”라는 글이 올라왔다.
또 이에 앞서서는 “노무현시체 뺏기지 않으려는 눈물···가상합니다”, “걱정 마 이재명 지지율이 절대 문어벙이한테는 안 갈 테니” 등의 글도 게시됐다. 문어벙이는 문재인 대통령을 힐난하는 말이다.
이외에도 트위터에는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와 문 대통령 지지자를 비방하는 트윗을 다수 게재됐다.
특히 김씨는 지난 2016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취업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허위 사실을 해당 트위터에 유포해 문 대통령과 준용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이 지사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글이 올라왔고 이 지사와 경쟁관계에 있는 정치인 등을 비난하는 글이 게재됐다.
경찰은 그간 이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를 찾기위해 4만여건의 글을 전수 분석해 소유주의 정보를 파악했다. 또 이중 이 트위터에 글이나 사진이 올라온 직전과 직후 같은 사진이 김씨의 카카오스토리에 올라온 사실을 다수 확인했다.
경찰이 김씨가 이 계정의 주인으로 보는 결정적인 이유는 지난 2014년 1월 15일 오후 10시 40분 김씨가 카카오스토리에 올린 이 지사의 대학입학 사진이다. 이 사진은 10분 뒤 ‘혜경궁 김씨’ 트위터에 올라왔고 또 10분 뒤 이 지사의 트위터에도 같은 사진이 게재됐다.
당시 이 지사는 “‘혜경궁 김씨’와 가까운 사이가 아니냐”는 네티즌들의 의문에 직접 “김씨가 카카오스토리에 먼저 올린 사진이다”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검찰과 경찰은 이 같은 사례가 워낙 많아 우연히 일어난 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특히 ‘혜경궁 김씨’ 트위터 글은 2016년 7월 중순까지 안드로이드 단말기에서 작성됐다가 이후 아이폰에서 작성됐는데, 이는 김씨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아이폰으로 바꾼 시점과도 일치한다는 게 경찰 측 전언이다.
원지검은 이 같은 경찰 수사결과를 토대로 경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것을 지휘했다고 설명했다.
‘혜경궁 김씨’라는 별명은 네티즌들이 해당 트위터 계정 소유주가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성남 분당 거주’, ‘여성’, ‘아들을 군대 보낸’, ‘S대 출신’, ‘음악 전공’ 등의 단서를 취합해 김씨라고 의심하면서 계정주에게 붙인 것이다.
수사결과와 비교할 때 네티즌 수사대가 제기한 의혹은 상당부분 사실이라는 게 경찰 판단이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seo6100@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