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잠정 영업익···753억 전년比 79.5% 급락스마트폰 맡은 권 사장 예상하회 실적에 부담감 클 듯구광모 회장, 구원투수 급파···5G 못살릴 땐 책임 불가피
8일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75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9.5% 급감했다고 밝혔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15조7705억원으로 7%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누계 기준으로는 매출액 61조 339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1%감소한 수준을 보였으며, 그나마 영업이익의 경우 2조7029억원으로 9.5% 증가해 체면을 지켰다. 이 실적은 잠정실적으로 사업본부별 구체적인 실적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문제는 증권가에서 당초 전망했던 영업이익에서 반토막 수준에 머무르는 등 생각보다 심각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는 점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실적 부진에 MC사업부문의 비중이 컸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그전까지 제품력 등의 경쟁력에서 밀린데 이어 거시경제적 차원의 스마트폰시장 둔화의 영향이 더해졌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MC사업부문에 한정해 적자를 기록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 모양새다. 이 경우 스마트폰 사업은 15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게 된다. 더욱이 올해 손익을 개선시킬 동력이 부족할 것으로 판단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LG전자가 차세대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5G 시장에 대응 가능한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얘기다.
키움증권은 “가장 고부가 시장인 한국과 미국에서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며 수요가 부진했으며 중가폰(Mid-range) 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출시한 시리즈의 성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지난해 LG전자 스마트폰 구원투수로 발탁된 권봉석 사장의 부담감은 더욱 가중됐다. LG전자는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권 사장을 MC사업본부장 겸 HE(홈엔터테인먼트&에어솔루션)사업본부장 겸임으로 배치했다. 기존 MC사업본부를 이끌었던 황 부사장을 1년만에 교체하는 강수를 둔 것까지 더해 업계 관심은 높았다. 여기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의중과 신뢰가 강하게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 가운데 4분기 실적이 전년대비 곤두박질치면서 권 사장의 심리적 압박감도 한층 고조됐을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오는 2020년 스마트폰 사업 흑자전환을 목표로 권 사장을 중심으로 5G 체제로 개편되는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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