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경기둔화 가능성 낮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1.75% 동결한 배경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최근 들어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약화되는 증후가 있기 때문에 국내경제 또한 성장세 둔화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현재로선 일부에서 우려하듯이 급속한 경기둔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국내 경제는 글로벌 경기가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 흐름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그때마다 적절한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수출과 관련해서 이 총재는 “다수의 전문기관들이 반도체 조정이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다보니 수요 측에서 전략적으로 구매를 지연한다거나 PC 생산이 감소하는 영향으로 반도체 수요가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요인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금년 하반기 이후엔 반도체 수요가 다시 증가해서 반도체 회복세를 찾을 것이라고 본다”며 “반도체가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기 때문에 만약 반도체 경기 둔화 국면이 지속된다면 우리 경제에 상당한 부담 줄 수 있어 늘 주시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경제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하향한 데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성장세도 지난해 수준이고. 잠재성장률을 비교해 봤을 때도 금리인하를 논의할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공시지가 등 부동산규제 움직임이 경기 둔화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 총재는 “주택가격 변동이 소비에 미치는 자산효과를 실증분석해 보면 과거보다 영향력이 작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또한 주택가격 안정은 무주택가구의 주거비부암을 완화해줘 소비여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물론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경우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만 여러 전문가에 따르면 단기에 주택가격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 금융안정측면과 결부시켜보면 주택가격 안정되면 중장기적으로 볼 때 가계부채 누증을 억제하는 것에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코픽스 금리의 개정으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효과를 반감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가계대출 금리에 대한 영향은 지표금리하락에 따른 은행의 대응에 따라 달라진다”며 “잔액기준코픽스가 달라질텐데 잔액기준 코픽스 대출 비중은 10% 수준으로 낮아 지난 기준금리 인상효과를 약화시킬정도는 아니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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