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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펀드, 한진 다음으로 주목할 기업은?

행동주의 펀드, 한진 다음으로 주목할 기업은?

등록 2019.01.29 16:26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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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성향 낮은 현대그린푸드·대림산업 주목대주주 지분 비율 높지 않은 대림산업·금호석유 외국인 보유율 높아 배당 확대 가능성 커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칼과 한진의 주주로써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행동주의 펀드의 다음 타깃이 어느 곳이 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행동주의 펀드의 경영권 참여가 실질적인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 선제돼야 할 요건은 ‘낮은 지분율’과 ‘높은 괴리율’이라고 강조한다.

KTB투자증권은 최근 ‘행동주의 국내시장 알파를 찾아라’ 보고서를 통해 높은 잉여현금흐름(FCF), 낮은 설비투자(Capex) 대비 낮은 배당성향, 주가에 반영되지 않는 높은 자산, 내재가치를 보유한 기업들은 행동주의 펀드의 경영권 참여를 통한 기업가치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위의 요건에 해당되나 높은 대주주 지분율로 행동주의 펀드 진입이 쉽지 않은 경우라도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스튜어드십 코드 행사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가 가능하다.

즉 대주주 지분율이 높더라도 요건에 해당되는 기업들 중 연금 지분율이 높은 기업은 행동주의 펀드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 같은 기업들은 국민연금의 직접적인 요구 전 대주주 자발적인 주주환원 정책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짠물배당’을 하고 있는 기업들이 주요 대상으로 꼽힐 확률이 높다.

행동주의 펀드, 한진 다음으로 주목할 기업은? 기사의 사진

시장에서는 ‘현대그린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태다. 현재 현대그린푸드는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지분 23.03%를 보유 중이며 정지선 회장이 12.67%, 정몽근 명예회장도 1.97%를 갖고 있다.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합치면 정교선 외 3인은 37.68%를 보유 중이다.

이 밖에 국민연금이 12.82%, 신영자산운용의 지분은 7.05%에 달한다.

현대그린푸드의 경우 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편은 아니나 국민연금이 10% 넘는 지분을 보유 중이며 배당성향은 2016년 5.8%, 2017년 5.5%로 현금창출능력대비 낮은 배당성향을 보이고 있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스마트푸드센터 구축에 따라 B2C 간편식사업 부분의 외형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향후 배당성향 확대는 진행돼야 할 것”이라며 “국민연금 지분율이 12.82%인 만큼 올해 스튜어드십 코드 첫 도입에 따라 회사의 선제적인 배당성향 상향이나 배당확대 요구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림산업과 금호석유, 사조산업도 주주행동주의 타깃 리스트에 올랐다.

우선 대림산업의 경우 최대주주인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이 22.67%로 높지 않은 편인 만큼 행동주의 펀드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 국민연금은 대림산업의 지분 13.25%를 보유 중이다.

대림산업은 작년 8월 이후 외국인 지분율은 32%에서 45%로 크기 상승하는 등 외국인 투자자의 공격적인 투자가 일어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작년 10월1일 8만2800원이던 주가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집중 매수로 이날 10만2000원에 거래가 종료돼 주가가 석달만에 23.19% 상승하기도 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스튜어드쉽 코드 발동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요구사항은 배당확대, 사업분할 등”이라며 “결국 배당확대와 동시에 사업분할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데 건설부문과 유화부문의 분할, 혹은 비핵심계열사 매각 등으로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에 배당금은 전년대비 3배 확대됐으며 2018년에도 배당금 확대가 기대되나 올해 미국·사우디 석유화학 플랜트 투자 및 국내 장기 미착공PF사업에서 현금 지출이 크게 증가할 예정인 점을 고려했을 때 배당성향은 10% 내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호석유도 대주주 지분율이 24.7%로 낮은 가운데 국민연금(8.45%) 및 외국인 보유율(34.23%)이 높아 향후 배당 확대를 통한 주주중시 경영 가능성이 높다.

사조산업의 경우 사조시스템즈가 26.13%,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이 14.94%, 주진우 회장의 아들 주지홍 상무가 5.73%, 사조해표가 3.90% 가량을 갖고 있다. 국민연금의 보유지분은 9.96%다.

국민연금은 이미 2016~2018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및 감사 선임 안건에 매년 반대표를 행사한 적이 있다.

사조그룹의 경우 지배구조 또한 복잡한 상황이다. 최근 사조대림의 사조해표 흡수합병으로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사조시스템즈와 사조산업·사조대림 간의 상호·순환 출자 구조가 강해졌고 사조대림의 자사주가 늘어났다.

김재윤 연구원은 “풍부한 현금창출능력 대비 낮은 배당성향으로 배당확대 여령은 충분하다”며 “자회사 사조대림의 사조오양 흡수합병 결정으로 지배구조를 강화함에 따라 향후 배당확대 여력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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