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5일 1Q 경영실적 발표 ‘中쇼크’에 실적 부진 이어져미국은 늘고, 중국·유럽 줄고신차효과 하반기 본격화할듯
주력 시장인 미국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확대 전략으로 판매량이 늘었지만 중국과 유럽 판매는 뒷걸음질 쳤다. 특히 현대차의 중국 현지 판매량이 급속히 줄고 있는 탓에 상반기 실적 정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현대차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3조2373억원, 7702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최악의 실적을 거둔 2018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5%, 13% 늘어난 것이다.
수치상 소폭 늘었어도 영업이익 1조원대 복귀는 다음 분기로 미뤄야 할 판이다. 2017년 4분기에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아래로 떨어진 이후 작년 4분기까지 5분기 연속 1조원을 밑돌았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3조원 아래로 떨어지며 반토막 났었다.
현대차보단 기아차 상황이 좀더 낫다. 기아차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는 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2.6% 늘어난 12조8919억, 영업이익은 47% 증가한 4515억원이다. 남정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 SUV 신차 출시에 따른 글로벌 도매판매 증가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선 상반기보다 하반기 실적 개선세가 뚜렷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형 쏘나타를 비롯해 팰리세이드, 텔루라이드 등 수익성 좋은 신차가 하반기 실적에 대부분 반영된다.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현대차 3조6258억원, 기아차 1조7366억원이다. 양사 모두 50% 가량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1분기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이유는 가동률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중국 부진 여파 때문이다. 올들어 3월까지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는 전년 동기 대비 18.4% 줄어든 13만2678대를 팔았다.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재고가 쌓이고 공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면서 베이징3공장 2라인(연산 15만대)은 멈췄고, 이달 말 1공장(연산 30만대) 가동은 중단된다. 이대로 가다간 가동 중단 사태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같은 기간 기아차 중국 판매량은 전년 대비 소폭 늘어난 8만3506대를 기록했지만 3년 전인 2016년 1분기(14만대)와 비교하면 40% 이상 줄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자동차 시장은 소비심리 부진, 전기차와 공유차 등 산업내 구조변화, 자동차 수요진작정책 지연 등으로 수요전망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올 3월까지 현대·기아차의 전세계 판매량은 작년 1분기 대비 2만5000대 줄었다. 미국 판매는 4.5% 늘어난 반면 중국과 유럽은 각각 11.6%, 1.6% 감소했다.
이들 해외 3대 시장은 현대·기아차 글로벌 판매량의 절반 이상 책임졌으나 1분기에는 46%에 그쳤다. 이에 따라 SUV 판매 확대에 나서는 미 시장 성적표가 수익성 개선에 관건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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